맥주 vs 막걸리, 월드컵 최후의 승자는?
맥주 vs 막걸리, 월드컵 최후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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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응원과 맥주는 불가분의 관계"
"막걸리 상대적 수혜폭 크게 나타날 것"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남아공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이 시작되면 붉은 악마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워지는 것이 맥주와 치킨으로 대표되는 음식료 시장이다. 특히 주류시장은 막걸리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대표자리를 지켜온 맥주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남아공월드컵 경기가 저녁시간에 편성되면서 월드컵 기간 중 주류판매량이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는 스포츠 이벤트 기간때 강세를 보이는 대표주종으로서 이전과 같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유창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2006년 독일월드컵에 비해 월드컵 특수의 정도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무더위와 함께 월드컵 경기가 저녁시간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맥주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걸리도 최근의 성장세와 함께 월드컵 특수가 시너지를 내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막걸리는 최근 새로운 음주 트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지난해말 이후 이어지고 있는 지속적인 성장세, 월드컵 특수와 함께 2~3분기가 막걸리 성수기라는 점이 결합돼 월드컵 기간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주와 막걸리 모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량은 맥주, 수요 증가율은 막걸리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 주류업계 관계자는 "축구 응원하면 떠오르는 것은 시원한 맥주"라며 "막걸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맥주의 판매량을 뛰어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기간 중 판매가 급증하는 품목 중 하나인 치킨과 함께 즐기는 술이 맥주라는 점과 캔 포장 등 편의성을 고려할 때 고려할때 맥주 판매가 막걸리보다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두주종의 제조·유통과정 및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판매량은 맥주가 분명히 높을 것"이라며 "하지만 증가율은 막걸리가 더욱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주종의 강세가 관련업종 주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막걸리 대표 업체인 국순당의 수혜 폭이 하이트맥주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추세를 볼 때 막걸리 회사의 마케팅 효과가 맥주회사에 비해 효과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막걸리 제조·판매 업체로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순당은 주류업종 중 가장 큰 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연구원은 "하이트맥주도 월드컵 특수를 누리겠지만 같은 기간 막걸리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수혜폭이 이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주시장에서 판매 1위 제품은 카스라는 점에서 맥주 소비량 증가에 따라 하이트맥주가 받게 될 수혜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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