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캐피탈, 소비자금융 확대
저축銀·캐피탈, 소비자금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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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동산 등에 여신확대 어려움
대안으로 수익성 큰 신용대출 확대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돈은 있는데 빌려줄 곳이 마땅치 않다” 기업여신을 주로 하는 A캐피탈 사장의 하소연이다.

최근 저축은행을 비롯해 캐피탈사들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돌파구를 소비자금융에서 찾고 있다. 유동성은 풍부해 졌지만 이를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히 없는 한편 각종 규제로 인해 투자에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저축은행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기업여신을 주로 하는 캐피탈사들은 리스/할부 업무의 영업 정체가 지속되고 부동산금융과 선박금융의 침체 등으로 소비자 금융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외환캐피탈은 외환은행과의 연계영업을 중심으로 업무영역 다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신상품개발, 소비자금융업무 진입을 검토 중이다.

신한캐피탈은 지주사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기업여신 외에 기존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전세자금 대출을 더욱 확대하고 중고차 금융 등 수익성 있는 상품을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IBK캐피탈 역시 기업금융의 한계를 극복하기 IBK금융그룹과의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신용대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롯데캐피탈 또한 최근 다양한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이 캐피탈사들이 소비자금융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본업으로 등록한 할부/리스 영업 등이 축소된 탓에 더해 소비자금융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리스(설비, 오토)는 2008년 10조 규모에서 2009년에는 7조4천억 규모로, 할부(자동차 주택 등)는 13조5천억 규모에서 12조2천억 규모로 축소됐다.

수익성측면에서는 신용대출이 다른 사업 대비 높다. 신차할부 등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캡티브 보유 캐피탈사의 경우 2%, 그렇지 않은 캐피탈사는 1% 그리고 설비리스의 경우는 1~2%, 오토리스는 1% 이하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6%에 달한다.

이에 신용대출 등 소비자금융 시장은 그 잠재력이 클 것으로 캐피탈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금융의 경우 모그룹과 연계한 영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는 한편 대손율이 높지만 수익성이 커 사업이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금융같이 캡티브 시장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업계도 신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W저축은행은 31일 적금과 대출의 장점을 결합해 목돈 마련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한편 연 금리 10%대로 신용대출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 놓았다.

지난 27일에는 신라저축은행이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최저 연 6.5%의 금리를 적용하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아파트는 물론 빌라, 연립, 다세대 및 일반주택 보유 고객에 담보인정비율의 70%까지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소액신용대출 ‘콜뱅크 알프스론’ 상품을 출시해 공중파 TV광고 캠페인과 더불어 무가지 광고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 금융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수신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마땅히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금융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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