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대표펀드 수익률따라 '웃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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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한 KB운용·한국운용 자금 몰려
우수펀드는 홍보·이미지 제고 효과
"자금 유·출입, 펀드 수익률이 좌우"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연초 이후 자산운용사들의 자금 유출입 실적은 대표펀드의 성적에 따라 좌우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펀드에 자금이 몰린 한국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규모 자금이탈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자산운용사별 자금유출입을 조사한 결과 KB자산운용은 3219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235억원이 순유입되면서 뒤를이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2139억원, 2013억원이 유입돼 2000억원 이상 증가했고 교보악사자산운용도 1963억원이 늘어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만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돋보이는 성과다. 이들 운용사들이 뛰어난 성과를 나타낸 것은 꾸준한 수익률을 보인 대표펀드들의 역할이 컷던 것으로 분석된다.

KB자산운용의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C'와 'KB코리아엘리트20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C'은 각각 -0.73%, -3.75% 수익률 국내주식형퍼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4.97%보다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각각 1263억 5800만원, 705억 1400만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신운용은 기존 대표 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와 새로운 대표 펀드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투자의힘' 등이 골고루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 자산증가펀드 상위 10개 중 4개나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A'는 연초 이후 2014억원, '한국투자의 힘증권투자신탁1(주식)'은 959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이 펀드들은 5월에만 1013억 8100만원, 695억 1400만원이 유입되는 등 최근에 큰 힘을 발휘하면서 한국투신운용을 5월 자금유입 순위 1위에 올려놨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한국투신운용의 네비게이터 펀드의 경우 작년 수익률이 꾸준히 1~2위를 유지됐고 3년 수익률도 상위 2~3% 수준을 유지하는 등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며 "최근엔 한국의힘의 성과가 좋아지면서 펀드 설정액의 추세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큰 증가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KB자산운용도 연초 이후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KB국민은행이란 가장 강력한 판매사의 계열 운용사라는 점도 자금 유입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표펀드의 대량환매 사태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3조 5349억원이 감소했다. '미래에셋3억만든기좋은기업주식', '미래에셋디스커버리', '미래에셋인디펜던스' 펀드 등은 각각 2000~3000억원씩 유출되면서 가장 많은 감소를 보인 펀드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들은 약 -0.5%~-0.9%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평균수익률을 밑돌았다.

박 연구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기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해에 수익률 순위에서 중위권을 유지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미래에셋 펀드의 대량 자금유출은 차익실현 매물 뿐 아니라 수익률 부진에도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펀드의 우수한 성적은 개별펀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사의 홍보 및 이미지 제고 효과로 자산운용사내의 다른 펀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박 연구원은 "펀드의 자금유입은 수익률에 의해 좌우된다"며 "펀드는 수익률이 좋으면 홍보효과가 높고 그에 따라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이 자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표펀드들은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수익률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펀드연구원은 "최근 펀드의 브랜드화에 따라 투자자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대표펀드들로 자금이 들어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펀드의 흥행은 자산운용사 홍보 효과와 함께 운용사내 다른 펀드로의 자금유입까지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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