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대부업…'멍드는' 서민 가슴
'잘 나가는' 대부업…'멍드는' 서민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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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 대부업 호황속에 서민들의 가슴은 멍들어 가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대출규모가 국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어났고,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평균금리는 올라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분석대상인 6천850개사가 167만4천437명에게 5조9천114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 말과 비교해 분석업체가 976개 감소했음에도 대출금은 오히려 14.6%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9월 말 5조6천65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1인당 대출금은 350만원으로 작년 3월 말보다 10만원 줄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평균 300만원이고, 담보대출은 1천만원이었다.

신용대출 규모는 총 4조6천445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78.6%를 차지했고, 담보대출은 1조2천669억원으로 21.4%였다. 작년 3월 말과 비교해 신용대출은 15.1%, 담보대출은 13.0% 증가한 것이다.

평균 대출금리는 신용대출이 연 41.2%, 담보대출이 19.5%로 작년 3월 말보다 각각 2.8%포인트, 3.9%포인트씩 상승했다. 대부업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금융위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형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확대하고, 일부 저금리 담보대출 취급업체가 신규 대출을 제한함으로써 평균금리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서민금융 취급을 줄이면서 대부업체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자산규모 70억원 이상 79개 대부업체의 대출금은 5조722억원으로 전체 대부업체의 85.8%를, 거래자 수는 139만7천805명으로 83.5%를 차지했다.

신규대출 이용자의 57.4%는 회사원이고 다음으로 자영업(18.9%), 학생.주부(6.0%), 공무원(3.0%) 순이었다. 대출 목적으로는 생활비 충당(33.5%), 사업자금 조달(20.2%)이 많았다.

이들 대부업체는 지난해 3천10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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