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 앞으로 대금청구는 이메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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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청구는 축소 방침 , 월 110억 비용절감

 3월 기준 주요 카드사 회원 중 35%가 신청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몇몇 카드사들이 카드 대금 청구서를 비롯해 DM(직접우편광고)발송에 따른 영업비 절감을 위해 이메일 청구서 전환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이벤트를 카드사들이 벌이는 배경은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수수료가 낮아지거나 폐지돼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른 것이다. 즉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이용대금명세서 수령방법을 이메일로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신규로 신청하는 회원에 100% 경품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이달 31일까지 이메일 명세서 신청고객에게 에어컨, 넷북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현대카드는 신규 회원이 가입과 동시에 이메일 명세서를 신청할 경우 카드이용내역알림 SMS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첫 달 결제금액에서 2천원을 돌려준다. 또 이달 31일 까지 기존 회원들이 이메일 명세서로 전환하면 모든 회원에게 첫 달 3천원, 결제금액을 돌려준다.

이같이 카드사들이 경품 비용 등 초기영업비용을 감수하고 이메일 명세서 전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마케팅 비용대비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 등 자원절약에도 기여할 수 있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DM발송 대행업계에 따르면 카드 대금 명세서 등 DM발송에 들어가는 비용은 건당 300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주요 카드사가 회원이 이메일 명세서로 전환할 경우 카드이용내역알림 SMS 서비스 이용료 300원을 면제해 주는 것과 금액이 비슷하다.

카드사들은 DM업체와 계약을 통해 카드 대금 명세서 발송 등 DM 관련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카드사가 직접 DM을 제작하고 인쇄하는 것보다는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DM업체에 업무를 위탁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판단해서다.

주요 DM대행업체는 빌포스트, 대성전산, 대명아이티에스, 아이투에스, 한영시스템 등이다. 이들 DM발송 대행사에 카드사가 DM제작 등에 필요한 종이를 공급할 경우, 우편요금을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카드명세서 등 DM제작에 건당 55원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DM발송 대행사 영업담당자는 “카드사들이 발송하는 DM은 보통 규격봉투 기준으로 50그램 이하가 대부분”이라며 “출력과 봉입 비용에 더해 우체국 발송 비용 270원(25g 250원, 50g 270원)까지 추가돼 평균적으로 건당 300원을 조금 웃도는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단순계산으로 여신협회에 집계된 지난해 말 기준 유효 회원수 5988만명에 주요 카드사의 이메일 명세서 비율을 적용하면 매달 약 63억원, 카드 발급장수 1억699만장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대략 매달 11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전년 3월 대비 올 3월 주요 카드사들의 이메일 명세서 신청비율은 소폭 높아졌다.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35%로 전년 동월 32.7% 대비 2.3% 포인트 늘었다.

3월말 주요 카드사들의 이메일 명세서 청구 비율은 신한카드 36%(전년 30%), 삼성카드 38%(전년 37%), 현대카드 39.6%(전년 35%), 롯데카드 35%(전년 33%), 국민카드 35%(전년 30%), 외환카드 38%(전년 41%), 우리카드 23.9%(23.5%) 등으로 평균 35% 수준이다.

최근 모바일과 연계한 스마트폰 등의 보급 확대로 이메일 명세서를 신청하는 카드 회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령층에서는 인터넷 사용 등에 익숙해져 있지 않아 우편 발송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카드사 한 관계자는 전했다.

카드사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대금 명세서 등 DM을 이메일로 발송하면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어 고 연령층을 대상으로 카드사의 서비스나 혜택 등을 알릴 때는 우편발송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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