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또 하락…나흘간 다우 77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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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확산 우려감 지속...전날 '장중 폭락'따른 주식시스템 안전성 의구심 대두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뉴욕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에도 하루 전 '장중 폭락' 원인을 둘러싼 의구심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40.72포인트(1.34%) 하락한 1만379.6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00포인트(2.33%) 떨어진 2265.6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7.28포인트(1.53%) 떨어진 1110.87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해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오전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지속되면서 뉴욕증시는 장중 급락 후 낙폭을 줄인 후 다시 낙폭을 확대하는 등 변동성이 큰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전날 장중 한때 다우 지수가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억측들이 난무하면서 주식 거래 시스템 안전에 대한 의구심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뉴욕증시가 이번 주 폭락세를 기록함에 따라 주요 지수들의 연간 수익률도 일제히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다우, 나스닥, S&P 500 지수는 이번 주에 각각 5.71%, 7.95%, 6.39% 떨어졌다. 특히 최근 나흘간 낙폭은 각각 6.92%, 9.33%, 7.59%에 달했다. 이중 다우 지수는 최근 나흘간 771.70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번 주 다우 지수 성적표는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이었다. 이에 따라 다우, 나스닥, S&P 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각각 -0.46%, -0.15%, -0.38%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이 노키아로부터 특허권 침해 혐의로 고발당했다는 소식으로 4% 이상 하락했다.

반면, 금융위기 때 구제자금을 받고 회생한 보험사 AIG는 지난 1분기 14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점이 호재로 작용해 5%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AIG는 최근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한편, 주요 언론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전날 다우 지수가 장중 한때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한 트레이더가 다우 종목인 프록터앤드갬블(P&G)에 매도 주문을 내면서 숫자 뒤에 'm(×100만주)' 대신 'b(×10억주)'를 실수로 입력한 점이 하루 전 폭락을 촉발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트레이더의 주문 실수라기보다는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감이 급속히 커지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매물이 일시에 몰리면서 지수가 순간적으로 폭락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적인 실수나 장애가 아닌 시장원리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전날 급락 원인을 둘러싸고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주식 거래 시스템 안전에 대한 의구심마저 불거져, 그렇지 않아도 유럽발 악재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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