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아이폰, 국내 도입 향방은?
차세대 아이폰, 국내 도입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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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차세대 아이폰 '아이폰 4세대(G)'가 6월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 중 어느 업체가 아이폰 4G를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아이폰을 유통하고 있는 KT가 아이폰 후속작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SK텔레콤이 도입할 가능성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출시 여부에 대해 "SK텔레콤 고객의 수요와 향후 경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픈마인드로 결정할 것"이라며, "아이폰 또한 다양한 단말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에 판매 중인 아이폰뿐 아니라 차세대 아이폰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셈이어서 이동통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애플이 기존에 고수하던 '1국가 1이동통신사 공급' 전략을 철폐한 것도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관련 논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동통신사 O2의 아이폰 독점 공급 계약이 종료되자 오렌지, 테스코, 보다폰 등이 잇달아 아이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의 이런 발언이 경쟁사인 KT를 견제하기 위해 아이폰 도입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지 않은 전략적인 발언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만 안드로이드폰 9종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며, KT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삼성전자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해외 스마트폰까지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텔레콤이 국내에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KT의 경우, 아이폰 4G 도입에 대해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컨콜에서 김연학 가치경영실장은 "현 시점에서는 아이폰 4G에 대해 자세히 얘기할 수 없다"면서 "아이폰이 잘 팔리는 상황에서 유사한 스펙(사양)의 제품은 충돌을 일으킬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제품 사양이 더 뛰어난 아이폰 4G 도입설이 구체화될 경우 현재 아이폰 3G판매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1월 아이폰을 국내 출시한지 사흘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5월 현재 60만명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100만대 판매도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을 도입한 후 KT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전년에 비해 3.9% 증가했는데, SK텔레콤의 ARPU가 1%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매출 면에서 아이폰 등 스마트폰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KT가 아이폰의 후속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초기 아이폰을 도입했던 해외 이통사들도 마케팅비 부담에도 불고하고 아이폰 효과 때문에 후속모델을 계속 도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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