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스마트폰 사업 '비상'
LG電, 스마트폰 사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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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휴대전화 사업부문에서 LG전자는 휴대폰 판매량 상승세가 꺾이고 영업이익률이 1% 아래로 떨어졌다. LG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휴대폰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조6998억원, 영업이익 52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3.6%, 2.6% 상승하는 데 그친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휴대폰 사업부의 매출 하락이 눈에 띈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이 3조139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88.9% 추락한 결과다.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치고,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1% 감소한 2710만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1분기 실적감소 원인을 LG전자가 북미시장의 스마트폰 수요 급증에 탄력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에서의 매출 비중이 감소해 전년기 대비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삼성전자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초 삼성은 애플 아이폰에 밀리며 위기론에 휩싸였지만, 국내 출시한 옴니아 시리즈 외에도 국외 시장에서 '비홀드', '모멘트' 등 다양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휴대전화를 포함한 정보통신 사업에서 매출 9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 1000억원을 올려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늘어난 6430만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2분기 말부터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지만,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옵티머스'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애플이나 삼성전자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단말기 사업의 경쟁력 강화인데, 이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량의 스마트폰이 2분기 말 이후에나 출시되기 때문에 휴대폰 사업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림(RIM)과 애플이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PC업체들까지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1%의 점유율도 차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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