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서울영업 확대 '엇갈린 행보'
지방銀, 서울영업 확대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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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북·광주銀, 역외자본 확보 잇점
경남·부산銀, 지역밀착영업에 무게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서울 영업 확대를 놓고 지방은행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 중심지인 서울의 이점을 활용해 역외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과 기존 서울영업점 규모를 유지하되 지역 영업에 초점을 두겠다는 상이한 경영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여의도지점을 개점한 대구은행을 비롯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서울지점 추가개점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해 역외자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29일 여의도 부국증권 빌딩에 여의도지점을 개점했다. 이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영업부, 지난해 오픈한 강남구점에 이은 세 번째 서울소재 영업점이다. 대구은행은 이번 여의도지점을 통해 소매공략과 함께 금융 중심지라는 잇점을 활용해 금융관련정보수집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위한 역외자본 확보도 적극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서울내 대구지역기업 거래처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거래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은행도 구로지역에 추가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구로금융센터 개설준비위원회도 구성했다. 이로써 기존 을지로에 위치한 서울영업부를 비롯해 강남지점, 여의도지점, 양재지점에 이어 5번째 서울지점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지방은행의 서울영업점 중 가장 많은 규모이다.

광주은행은 이번 구로점을 통해 일반고객보다는 기업고객을 기반으로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구로지역내 지역민을 비롯한 개인고객 확보 뿐 아니라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업거래를 통해 영업망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강남지역에 서울지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취임한 김 한 행장은 "지금있는 서울 지점의 영업을 우선적으로 활성화하고 결과가 좋으면 점차 지점 수를 늘리는 전략을 쓰겠다"며 서울의 영업 활성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북은행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6개의 서울 지점을 보유했었으나, 현재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지점만 운영 중이다.

제주은행 역시 최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기존의 서울지점 외에 강북 명동지점을 추가로 개점했다. 제주은행은 기존 강남점을 강북 고객이 지리적으로 방문하기가 어렵다는 부분을 고려해 명동지점을 추가로 개점함으로써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지역 내 구축된 산업인프라를 바탕으로 서울영업망 확장보다는 지역내 영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경남은행은 서울내 영업확대보다는 지역 내 입지 강화에 더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행들에 비해 수신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라며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지역내 영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의 경우 현재 서울 중구 소재 서울지점을 포함해 강남지점, 여의도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현재 서울소재 서울영업부인 을지로점, 강남점, 여의도점 등 세 군데 영업점만으로 서울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7군데 정도 서울지점이 있었으나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고, 현재 3군데로도 충분히 서울 영업 커버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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