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부동자금 움직일까?
삼성생명 상장, 부동자금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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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ㆍ예금 매력 잃은 돈, IPO로 몰려들 것"
유동성 흡수, 수급여건 악화, 환율 급락 '우려'

삼성생명 상장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중에 고여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 들어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예금과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공모주 시장으로 시중자금이 'U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MㆍCMA 증가세 지속…"삼성생명, 자금 'U턴' 물꼬"
시중자금들이 MMF, CMA로 몰려들면서 움직이질 않고 있다. 글로벌 경기지표 호전에 힘입어 점차 완화되던 투자심리가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의 금융규제안 등의 복병을 만나면서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단기자금의 바로미터격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해말 70조원대 초반에서 최근 8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CMA 역시 같은기간 38조원대에서 최근 41조원을 넘어섰다. 고객예탁금도 지난해말 12조원 초반에서 최근 14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생명 상장은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올 수 있는 '유인책' 역할을 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채권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바닥권에 근접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IPO에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펀드 환매에 집중하는 개인자금이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하반기 이후부터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급 악화 우려"
그러나 타 업종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낮아지면서 전체 수급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특히, 막대한 시중자금을 흡수하면 유동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가 11만원을 감안하면 10조원 가량의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는 셈이다.

김세중 연구원은 "삼성생명 상장으로 시중자금 흡수와 물량압박 효과로 인해 증시에 단기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총 1000조원 대비 공급물량은 거의 부담스럽지 않아 삼성생명 상장에 대한 수급부담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을 부채질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배정물량을 받기위해 외국인들의 환전이 몰리면서 달러공급이 넘쳐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이번 삼성생명 공모에서 외국인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 1조9552억원에 달하는데 이론적으로는 최대 17억달러까지 환전수요가 생기는 셈"이라며 "삼성생명 IPO 영향으로 숏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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