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치솟는 ELS '함정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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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펀드환매로 인해 방황하는 자금 ELS로 몰려
"중도환매조건·수수료·환매요건 등을 잘 따져봐야"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이 고수익을 내세워 갈 곳 잃은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꼼꼼한 이해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에 고수익을 창출하는 ELS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중도환매조건·수수료·환매요건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LS는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만기일 또는 조기상환일에 주가가 일정 구간 안에 있으면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최근 증권사들은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와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ELS 상품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초자산을 우량종목 하나로 지정해 고수익을 노리는 부스터(Booster) 상품 ▲기초자산 두 개 중 만기에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기준으로 정해 수익을 내는 상품 ▲약정 수익률 외에 보너스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 ▲상환시점에 현금 대신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는 상품 ▲만기를 6개월로 단축해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ELS가 출시되는 이유는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침체 그리고 펀드 대량 환매 등에 따라 대안으로 고수익을 내세운 ELS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원금보장형 ELS를 내놓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자산가 및 법인이 원하는대로 설계가 가능한 맞춤형 사모 ELS가 급증한 것도 이유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사모 ELS 발행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1% 급증한 2조775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ELS 발행액은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나 급증했다. 고위험 투자상품답게 지난달 상환된 ELS의 연 환산수익률은 15.82%에 육박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국내 지수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한 ELS에 관심이 높아졌고, 발행사가 소규모 발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ELS가 고위험 투자상품으로 분류돼 있으므로, 제시된 최고 수익률만 보지 말고 상환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익금의 일정 비율을 떼는 펀드 환매와 달리 ELS는 전체 평가금액의 10%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내야 된다. 예를 들어, ELS를 환매할 경우 가입액이 100만원이라면 수수료로 1000만원을 지급해야된다. 때문에 ELS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여유자금을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최근 만기가 6개월로 짧고 3·4·5개월 시점에 요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지급하는 단기 ELS의 경우, 투자자가 가입 3개월 후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조기 상환 기회도 매월 주어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주식 투자와 별 차이가 없다.

이중호 연구원은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하반기에도 발행기간이 6개월로 짧은 ELS 발행이 활발했었다"며 "그 당시 수익률이 회복되기 전에 ELS가 만기가 돼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자금을 오래 묶어 놓지 못하거나 단기간 투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에게 단기 ELS 상품이 맞아 서로 상반된 양상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수익률이 높은 상품만 추구하기 보다 가격 변동성이 수익률을 커버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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