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주식비중 2.7%…美 22분의 1
퇴직연금 주식비중 2.7%…美 22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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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자산운용 경험부족 때문"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투자비중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22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위주의 운용은 오히려 또다른 리스크를 야기 할 수 있다며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2일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2월말 현재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15조 1176억원 가운데 실질적인 주식투자금액은 약 4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적립금의 약 2.7%에 불과한 수준이다.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소장은 "국내 적립금의 88.7%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한도가 있어 실적배당형 상품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주식에 투자되는 비중은 더욱 낮다"고 지적했다.

즉, 퇴직연금이 저금리, 인플레이션 등의 리스크를 고려해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운영돼야 함을 고려할 때 이같은 투자비중은 지나치다는 설명이다.

강 소장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투자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낮은 원인을 자산배분에 대한 낮은 인식, 장기 자산운용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투자비중은 해외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퇴직연금분야 컨설팅회사인 타워스왓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 기준 미국 퇴직연금자산의 주식투자비중은 61%이며, 영국, 호주 역시 주식비중이 각각 60%, 57%를 차지한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투자비중은 22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오진호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장수리스크가 큰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할 때, 안전자산 위주의 운용은 오히려 또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퇴직연금 적립금의 파이를 더 키우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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