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과식했나?…한달만에 '순매도'
外人, 과식했나?…한달만에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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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ㆍ자동차 등 수출주 차익실현 나서
"위완화 절상+美 IT실적 호조 긍정적"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지난달 국내증시를 견인했던 외국인이 22거래일 연속 '폭풍매수'를 중단하고 '팔자'로 돌아섰다.

12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3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이후 한달여만의 매도전환이다.

이날 외국인은 개장 초 미국증시 호조에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은 그동안 집중 매수에 들어갔던 IT·자동차 업종 등 수출주 중심으로 '팔자'에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외국인이 매도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고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환율하락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중국 위안화 절상, 인텔 등 미국 IT기업 등의 실적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대신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순환매차원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외국인은 "원화 강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수출주에 대해서는 이익 실현에 나서는 반면 금융과 소비업종 등 내수주에 대한 매수에 나섰다"라며 "금융주 매수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대한 기대와 최근 상승장에서의 소외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지역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을 팔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일 그리스의 CDS 가산금리는 443.46으로 전일대비 30.39포인트 상승했다. CDS는 채권 발행인의 파산 위험에 대한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으로 이 상품의 가격에 해당하는 CDS 가산금리는 발행 기관 또는 국가의 부도 위험으로 간주된다.

토러스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3월 외국인이 5조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유럽계 투자자들이 돌아왔기 때문"이라며 "유럽 지역의 위험이 한물 간 악재로 인식될 수 있지만, 유럽 지역의 위험이 낮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유럽계 외국인이 주식 매수를 크게 줄이거나 오히려 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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