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韓, 日 버블 닮은 꼴"…한은에 경고
노무라, "韓, 日 버블 닮은 꼴"…한은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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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지속할 경우 새로운 형태 버블 발생"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일본계 IB(투자은행)인 노무라 증권이 한국의 버블 붕괴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만약, 한국은행이 낮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이유로 금리 저금리 정책을 이어간다면 경기진폭(Boom-bust Cycle)이 확대돼 경제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다.

12일 노무라증권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보고서'를통해 "최근 한국경제가 일본의 장기 불황 직전의 경제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채권 및 주택 이외 대출자산 버블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은행이 낮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이유로 저금리 기조를 장기화 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종전 통화량 관리 정책에서 단기금리 정책으로 선회한 것과 같이 한국은행도 물가안정목표로 정책운용 체제가 변경되면서 단기 금리를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중소기업과 가계 부문의 대출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통화증가율이 명목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과잉 유동성이 지속돼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국과의 정책 공조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부분도 일본 경제와 비슷한 대목으로 지목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와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 모두 출구전략에 있어 국제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곧 원화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주요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까지 한국은행이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상승에 대해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일본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필역해 원화 절상을 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일본도 엔화 강세 저지가 일본의 국가 의제 중 하나였다"며 "이후 일본은행의 독립적인 통화정책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며 "한국 정부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저금리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 형성될 경우에는 새로운 형태의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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