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결국 외국계은행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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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매각절차 개시…국내인수 가능성 '불투명'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본격 개시했다. 지난달 초 매각기한을 상반기 이내로 못박은지 한달여 만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지난주까지 국내외 투자자 50여곳에 외환은행 인수의향을 타진하는 티저레터와 비밀유지동의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론스타는 지난달 매각발표 직후 매각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자문사 선정 이후 인수 후보자 협상까지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론스타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매각기한이 대폭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국내 투자자로는 그간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표해온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월례조회사를 통해 '금융시장 재편에 KB가 앞장서야한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M&A(인수합병) 업무를 주관해야할 KB금융 회장직이 현재까지 공석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회장인선 작업 역시 6월 지방선거 이후인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외환은행보다 우리금융에 관심을 표해온 만큼 우리금융 민영화의 향방을 지켜볼 공산이 크다. 또, 산은지주의 경우 아직 '국책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론스타가 금융당국과의 불필요한 신경전 및 '먹튀' 등의 여론악화 부담을 감안해 국내보다 해외매각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 뚜렷한 인수주체가 없는 상황인데다 해외매각 역시 글로벌 금융규제의 영향으로 녹록치만은 않다"며 "다만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가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경우 매각절차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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