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도 공포…국내증시 '불안 불안'
건설사 부도 공포…국내증시 '불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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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10선 밀려…코스닥, 두달 만에 장중 500선 붕괴
"지수급락 일시적,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전환 할 것"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국내 증시가 건설사 연쇄 부도공포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710선으로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는 두달여만에 500선이 붕괴됐다.

문제는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수급까지 불안하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사자'세를 이어가며 하방경직성을 다지고 있지만 기관이 펀드 환매 압력으로 대량의 매물을 출회하며 지수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건설, 조선사 부도공포
5일 오후 1시 5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래일 대비 7.82포인트(0.45%) 급락한 1715.6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2%이상 급락하고 있다. 장중에는 두달여 만에 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주 요인은 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건설ㆍ조선발 부도 공포다. 지난 2일 신용위험등급 A등급에 지난해 시공평가순위 35위에 오른 남양건설은 300억원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료 7조원이 돌아오는 6월까지 5~6곳이 더 퇴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은 미분양 증가->입주율 하락->자금난 가중과 같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악순환에 기인하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부문 관련 규제 완화가 가시화되고 중동지역 전유, 가스전 등 대규모 플랜트공사에 대한 공식적인 뉴스가 있기 전까지는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폐 위기 불안감 확산
특히, 코스닥시장은 건설업계 부도 우려와 함께 연합과기의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따른 상장폐기 위기감까지 나돌고 있다. 아직까지 연합과기는 외부감사인의 회계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재무적 불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회계법인 감사와 관련해 시총 상위기업이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재무적 불신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점 경신 부담
연고점 경신에 따른 부담도 지수를 억누르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에 연고점(1723.49)을 경신했다. 3월 초 1610포인트 내외의 등락을 거듭했음을 감안하면 한달여만에 100포인트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같은 증시 급등은 투신권의 차익실현을 유발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지소되면서 투신권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펀드자금의 매수여력인 유동성비유중도 6% 초반까지 내려왔다"며 "투신권이 적극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IT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만 쏠려있다는 점도 불안하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외국인이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며 "지수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수출주를 비롯해 대형 우량주들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일시적 급락, 저가매수 기회"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의 증시 급락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향후 국내증시는 실적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이날 증시가 출렁거린 이유는 일시적인 차익 매물 출회 때문"이며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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