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유동성위기에서 탈출할까"
대한전선, "유동성위기에서 탈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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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개선착수, 2300억원 유상증자 
계열사 매각등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대한전선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유동성위기 해소에 나섰다. 지난해 창립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던 대한전선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선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23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안을 가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규모는 약 1700만주로 현재 발행주식수의 34.6%에 달한다.

그동안 대한전선은 무리한 몸집불리기로 경영에 적신호가 올랐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5%, 14% 감소한 2조 2600억원, 70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더욱 좋지 않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지난 1955년 설립 이후 첫 적자전환을 하며 마이너스 2799원을 기록,경영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그동안 1·2차 오일쇼크, IMF 등 국내 경제를 덮친 대내외 악재에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유상증자는 대한전선의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대한전선은 보유 중이던 이탈리아 전선회사 프리즈미안 지분 9.9%(4000억원)를 전량 매각했다. 이미 지난 1월 에는 노벨리스코리아 지분 17%를 1396억원에 매각했고, 남은 3%를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강희전 대한전선 사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까지 부채 수준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과감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한전선이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시키면 올 들어서만 8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현재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총 부채규모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부채비율은 2005년 말 80%대에서 지난해 말 340%대까지 높아진 바 있다.

일단 시장전문가들도 대한전선의 이같은 현금 확보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그동안 무리하게 '몸집불리기'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자회사들의 실적부진 등의 악재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유증으로 부채 규모가 비약적으로 줄어들고, 계열사 매각도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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