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효성, 우본 ATM 공급업체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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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ATM 첫 시장 진출..수익성 문제는 여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노틸러스효성의 국산 금융자동화기기(ATM)가 우정사업본부의 ATM 공급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출혈 경쟁은 여전해 향후 업체들의 사업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된 채로 남게 됐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실시한 '2010년 우체국 금융자동화기기' 입찰에서 노틸러스효성이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LG엔시스와 노틸러스효성, 청호컴넷, FKM 등 국내 ATM업체 빅4가 모두 참여했다.

LG엔시스와 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국산화 ATM을, 청오컴넷과 FKM은 일본산 모듈 탑재 제품을 내놓고 경합했다. 4개 업체 모두 ATM기기 규격평가(BMT)는 통과했으나 최저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된 가격평가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노틸러스효성이 사업을 수주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우본이 제시한 ATM기기 1대당 예상가격(2150만원)에 비해 낮은 1672만원으로 공급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ATM업체 역시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던 1700만원~1800만원대 가격을 제시해 이번 입찰 역시 출혈 경쟁이 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첫 ATM수주 사업인 만큼 경쟁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업체들이 모두 생각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향후 사업에서도 이처럼 낮은 가격대로 형성돼 버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ATM 업체 관계자는 "전자입찰방식으로 진행되는 입찰만 보더라도 자사가 제시하는 가격이 최저가인지 아닌지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끼리는 계속 가격을 낮추는 등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년 전 ATM업체들이 사업 보호 차원에서 제품 원가를 공개한 적도 있다"며, "어느 정도 수익성이 있어야 기술 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는데 이같은 출혈 경쟁에서는 수익은 물론 재투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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