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하락, 은행 배만 불린다?
시중금리 하락, 은행 배만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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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줄줄이', 대출금리 '찔끔'
"은행 순이자마진 개선에 긍정적"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시중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예금금리로 생활하는 이자소득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시중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예금금리는 큰폭으로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찔끔' 내리고 있어 정부의 저금리 기조가 은행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시중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예금금리 인하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의 1년제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는 올초 4.55%에서 3.40%까지 낮아졌으며, 신한은행의 1년제 민트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4.6%에서 3.28%까지 추락했다.

우리은행의 1년제 키위정기예금 금리도 4.8%에서 3.7%로 하락했으며, 하나은행의 하나369정기예금도 4.7%에서 3.65%로 3개월만에 1% 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저금리 정책기조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시중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면서 국고채금리 하락이 예금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 시중금리 상승을 예측했던 시중은행들이 연초 대규모 특판예금을 유치한 것도 예금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초 각 은행들이 5%대의 특판예금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지만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압박을 주고 있다"며 "이를 우려한 은행들이 영업점별로 예금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한 것도 예금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예금금리 변동폭과 비교해 하락폭이 미미한 실정이다.신한·우리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 22일 현재 각각 4.82~5.82%, 4.82~6.2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변화가 거의 없다.

그나마 국민은행이 올초 4.81~6.11%에서 이주 초 4.58~5.88%로 0.23% 포인트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처럼 대출금리 하락폭이 미미한 것은 정부의 예대율 규제로 은행들이 CD발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의 저금리 기조가 대출자들의 부담을 경감해주기는 커녕 이자소득자들의 수입마저 축소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 역시 올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예금금리 하락세는 은행들의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예금금리가 하락할 경우 예금의 재유치에 따른 마진하락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대출의 기준금리인 CD금리 하락폭이 크지 않아 은행의 순이자마진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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