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바이코리아'…코스피, 1700선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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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집중, 차익실현 압력 높아질 수도"
"1700선 돌파 시기 상조…종목 장세 연출"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사자'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 매도세의 축소로 윈도우드레싱 효과가 나타나면지수 1700선을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으로 인해 기술적 부담이커진 데다 인도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출구전략 우려감이 재부각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수 양극화 심각
외국인들은 최근 국내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주 내내 순매수를 보이며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6개월래 최대규모다. 이달 들어서도 3조4918억원의 물량을 사들였다. 이에 이달 초 1610선에 머무르던 코스피지수는 1680선까지 치솟을 수 있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중국이나 미국의 긴축 우려가 잦아든데다, 그리스 문제 등이 큰 고비를 넘어 해결 수순에 접어들면서 달러약세 기조로 인한 외국인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당분간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들의 '러브콜'이 수출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한계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들은 IT업종을 8667억원 순매수했고, 자동차주는 주후반 매수규모를 늘렸다.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은 77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은 철저하게 수출주에 집중하고 내수주를 회피하고 있다"며 "외국인은 아직까지 국내 경기를 '수출 중심의 외발자전거식 회복세'로 바라보고 있는데, 외국인을 제외하곤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인만큼 국내 증시 역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국증시의 MSCI지수 편입 기대감 보다는 미국 증시에 연동된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미국 증시와 연계해서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자의 인내력은 약화되고, 차익실현 압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
인고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출구전략 가속화 우려도 국내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직후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지난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미국 역시 최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긴축시점이 올해안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호주, 인도에 이어 브라질 및 중국 등의 금리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역시 모기지 채권 매입 중단과 재할인율 추가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로써 2분기 중에 글로벌 출구전략과 관련된 이슈가 금융시장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IT, 정책수혜株 관심"
이에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매수를 집중하고 있는 IT주와 LED, 태양광 관련주 등 정책수혜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고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기대감과 맞물려 증권사 '톱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1분기 실적은 메모리와 LCD 패널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올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조원과 1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 역시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예상을 상회하는 D램 가격 강세로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격프리미엄 존재하는 DDR3 판매비중 확대 등으로 차세대 D램시장을 선도할 전망이어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LED와 태양광 등 정책 수혜주도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LED TV 시장의 원년이될 올해는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애플 아이패드 9.7 IPS 패널 공급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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