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에 촉각…증권사 이례적 후보분석
한은 총재에 촉각…증권사 이례적 후보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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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정책조율능력이 요건…상반기 금리인상 어렵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의 선임을 앞두고 증권사가 후보별 성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 증권사가 통화당국자 인사와 관련해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이 큰 시점이어서 시장의 관심도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6일 '차기 한은 총재 후보별 성향과 통화정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차기 한은 총재의 자질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정책조율 능력"이라며 "이는 주로 금융시장 참가자로부터 요구되는 자질로, 정부 역시 여기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학계에서는 통화정책 독립성ㆍ자율성을 요구하고, 정부 및 언론을 중심으로 통화정책 수행 능력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불협화음을 경험한 상황에서는 정책 조율과 시장과의 소통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의 정책조율 능력이 우수하면서 ▲경기회복에 협조적이고 ▲시장에도 우호적인 '비둘기파'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예측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에 대해 정책조율 능력에서는 어윤대.강만수.김종창씨, 시장 소통능력에서는 김종창.김중수.박철씨가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박형중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보에 대해 평가보고서 등을 내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민감성을 감안해 자제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금리인상 여부가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은 시점이어서 보고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들은 대체로 하반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선임되면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봤다.

박 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와 이주열 부총재, 김태동 전 금통위원은 2분기중 금리인상이 가능한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유력 후보 중 누가 선임되더라도 상반기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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