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트리플 악재로 정상화 ‘먹구름’
카드사 트리플 악재로 정상화 ‘먹구름’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5.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불안 영향 소비위축 장기화시 부실 증가 우려
해외 불안 영향 소비위축 장기화시 부실 증가 우려.
- 극심한 소비위축 지속
- 신용카드 이용액 급감
- 가맹 수수료 인상 논란

올 하반기 월별 흑자 전환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기대했던 카드사들이 대내외적인‘트리플 악재’로 인해 경영 정상화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카드사들은 올 들어 신규 연체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카드불안이 저점을 통과했다며 다소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으나 최근 터져 나온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과 중국의 긴축정책 선회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야기되고 유가 급등에 따라 경기마저 불안해 지자 경영부실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2년째 지속되고 있는 △극심한 소비위축이 지속되고 있고 △급기야 카드 이용액이 급감하기 시작했으며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는 문제도 가맹점들의 반발로 쉽지 않자 카드사들의 경영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 이용액 감소로 영업이익 급감할 듯

카드사들의 이용금액 급감은 그 만큼 수익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올 1분기 카드사들의 이용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 분기 대비 무려 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의 경우 올 1분기(1-3월) 이용실적이 12조7천190억원으로 작년 4분기(10-12월)의 16조3천445억원에 비해 22.2%나 감소했다.

특히 현금서비스는 전 분기에 8조7천229억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6조3천930억원으로 26.7%나 감소했고 신용판매(일시불+할부)는 17%나 줄었다.

또 KB카드는 작년 4분기 이용실적이 21조5천549억원에 달했으나 올 1분기에는 16조8천103억원으로 22.01% 줄었다.

신용판매는 10조2천29억원에서 7조4천952억원으로 26.5%가, 현금서비스는 17.94% 각각 감소했다.

삼성카드도 올해 1분기 이용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21%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씨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13.8%와 8.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이용금액이 급감함에 따라 영업수익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며 이는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갈길 바쁜 카드사들의 경영정상화를 더디게 할 전망이다.

사실 카드사들은 2002년 2천616억원, 2003년 10조4천7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수 백조원(2002년 669조8천352억원, 2003년 517조3천억원)에 달하는 이용금액을 기록해 영업수익 또한 11조6천71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실회원 정리 및 이용한도 축소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 인해 이용금액이 2002년 대비 22.8%(152조원)가 감소했으며 올 1분기도 전 분기 보다 20%나 감소해 카드사 경영 정상화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가맹점 수수료 인상도 난항

카드사들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가맹점 수수료 인상’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카드사와 가맹점들은 최근 시민단체 주선으로 몇 차례 수수료 인상 협상을 벌였으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수수료 인상 문제를 논의하자는 원칙만을 합의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번 협상에서 가맹점 평균 수수료가 매출액의 2.25%에 불과하지만 수수료 원가는 4.7%에 달한다며 영업기밀인 수수료 원가까지 공개하며 수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했으나 가맹점들은 카드사들이 경영부실을 가맹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카드업계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카드사들은 수수료 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대손비용이 연체율 급등과 신용불량자 양산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가맹점들도 이를 일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가맹점들은 카드회원 관리 및 통제는 카드사 고유의 업무인 만큼 대손비용을 가맹점에 떠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을 기대했던 카드사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소비위축 장기화시 경영불안 심화

카드사 경영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대내외적인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수익은 점점 감소하고 연체율은 또 다시 상승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터져 나온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긴축정책 선회, 유가급등 등 대외적 트리플 악재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위축 장기화로 이어져 카드사 경영 정상화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향후에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내실경영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