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사 마케팅 제한 최대 수혜"
"KT, 통신사 마케팅 제한 최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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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설비투자 강화 등 통신업종 호재 예상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 제한 조치가  통신사들의 수익성 회복  등 통신업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하이투자증권은 통신사 마케팅 비중을 제한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치로 통신사의 경쟁이 고객 빼앗기에서 서비스 개선과 연구개발, 설비투자 강화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일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 비중을 유무선 매출액 대비 각각 20%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방통위는 매 분기마다 마케팅 비용 지출 명세를 공개해 가이드라인 준수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통신사 마케팅 비용 제한 조치는 마케팅 비용이 서비스 매출액 대비 20%대 후반에 달하는 이동통신 부문의 수익성을 호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이동통신사들은 매출의 5~10%에 달하는 요금인하 방안을 내놓으면서 마케팅 경쟁 완화를 기대했지만 스마트폰 경쟁으로 인해 실적 하락 우려가 컸다"며 "이번 마케팅 제한으로 요금인하에 따른 실적 하락을 방어하면서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ARPU상승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치로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보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유선통신시장의 경쟁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심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감소한 마케팅 비용을 APRU가 높은 스마트폰 보급에 집중할 곳으로 보인다"며 "피쳐폰 가입자 모집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는 마케팅 제한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선전화 시장에서 KT 유선전화 가입자에 대한 경쟁사들의 공세가 약화될 수 있고 이동통신무문에서 절감한 마케팅 여력을 유선시장에 투입하게 되면 유선전화 점유율 하락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반면 SKT는 가장 불리한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심 연구원은 "마케팅 비중 제한은 SKT의 수익성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고 SK브로드밴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한 유선점유율 확대 전략이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이동통신시장에서 규모의 경제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마케팅 비중의 여력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LGT에 대해 심 연구원은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산 마케팅 비중이 22%로 크게 감소할 필요가 없어 유선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동통신부문에선 피쳐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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