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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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최근 증시가 두바이발 리스크와 그리스 등 유럽국가들의 재정적자 우려감에 조정장세를 연출하자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악재가 불식되기 전까지, 매수보다는 비중축소를 권고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과연 이같은 매크로(macro)적 상황들이, 기업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쳐 주가(시세)에 연동되는 것일까?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론적으로 펀더멘탈과 시세는 같아야 하지만, 주가가 오르내릴 때 최근 뉴스 플로우(news flow)가 사후적으로 시세에 대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는 결과치인 경제상황에 대한 사후적 이해보다는, 투자자들의 현재 선호 등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시장에 악재가 발생했을때 무작정 시장의 뉴스 플로우를 쫓아 투자결정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경우, 리스크가 뒤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 팀장은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이나 시장뉴스만을 맹신해, 개별종목에 대한 충분한 분석없이 투자를 결정하는 성향이 짙다"며 "거시경제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종목별로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재무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의 행동경제학이란 투자자들의 약점이 드러날때까지 그들을 연구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주가가 싸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사지 않고, 현 상황에 대한 사후적 설명이 뒤따를 때 매수가 몰리는 시점을 현 주가의 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팀장은 VIX(변동성지수)를 주식투자에 적용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IX지수란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흔히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증시 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어 시장을 두려워하면 옵션 거래량, 즉 헤지수요 증가로 변동성(VIX지수)이 올라간다. 또 시장을 낙관하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옵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변동성이 축소되는 특징이 있다.

김 팀장은 "과거의 등락을 기준으로 과열과 과매도를 정해 VIX지표에 따라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따라가는 전략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장의 전체적인 큰 그림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항상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장을 뒤 흔들 악재가 터졌다고 전체기업들의 재무구조 자체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따지는 세밀한 재무구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주식시장은 투자자들간의 심리싸움이기 때문에, 보다 유연하고 색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자신만의 시장가설을 통한 스토리를 만들어 상장사들의 펀더멘탈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투자전략을 위해서 거래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객관성을 유지를 위한 '원칙중심의 투자'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장 중 시간보다 장외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고 중요하다"며 "장 중에는 내가 분석하고 기록한대로의 원칙중심의 투자로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 것"을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로 손해보는 이유가 바로 마음 편하게 시장의 컨세서스를 따라가기 때문"이라며 "시세를 보고 펀더멘탈이 따라붙는 효율적으로 보이는 시장가설보다는, 시장의 이슈를 반영해 자신만의 눈으로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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