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증시, 700선도 위태롭다
패닉 증시, 700선도 위태롭다
  • 김성호
  • 승인 2004.05.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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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악재 이어 국내 불안요소 잠재...
조정 충분히 받았다 일각선 조심스런 반등론 제기.

국내증시가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며 패닉상태에 빠졌다. 950선을 넘나들며 고공비행을 거듭해 온 증시가 차이나 쇼크, 미국 금리변화에 따른 우려감 등 대외악재가 이어지며 결국 800선마저 붕괴된 것.

특히 최근 국내증시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했던 증시 전문가들마저 향후 장세에 대해 이렇다 할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790.68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무려 48.0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0년 6월 15일 48.32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시장도 407.41로 장을 마감해 작년 4월9일 404.9 이후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으며, 지수 하락률과 하락폭에서도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하락의 원인은 역시 중국발 쇼크와 미국의 금리인상. 지난주 중국 총리의 감짝 발언에 따른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올 하반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의 투매가 지속된 것이다.

또 이라크 남부의 송유관 파괴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도 국내 증시를 공황상태로 몰고 간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심리적 지지선 마저 무너지며 패닉상태로 빠짐에 따라 최근 증시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내다봤던 증시전문가들도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하락을 주도한 대외악재에 이어 헌재의 탄핵 결정과 같은 대내 변수도 잠재돼 있는 만큼 향후 주가가 700선 방어도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대외적 악재에 이어 이번 주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은 물론 국내 투자자들의 투매현상이 지속될 경우 7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외국인들이 오늘도 매도를 지속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당초 단기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였던 증시가 이제는 700선 방어도 불투명해 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향후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반해 일부에서 이미 증시가 충분히 조정을 받은 만큼 이제부터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경기위축이나 유가상승 같은 재료들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고 향후 남아있는 변수라고 해봐야 미국의 금리인상인데, 이도 아직 확실히 결정난 상황이 아닌 만큼 오늘과 같이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 증시 전문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나 유가상승 문제는 올 초 어느정도 예측했던 일이라며 단지 조정이 빨리왔다는 것이 국내 증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인데 이 같은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증시가 단기간에 과도한 조정을 받아 심리적 지지선 마저 무너져 당황스럽긴 하지만 펀드멘털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릴 만큼은 아니다며 최근 9일연속 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들도 이미 증시 폭락에 대한 손실을 충분히 본 만큼 더 이상 과도한 투매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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