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오노의 항변…'진실' 혹은 '거짓'?
'공공의 적' 오노의 항변…'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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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 한국선수 실격 바란다고 말한 적 없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외국 스포츠 선수 가운데 이례적으로 한국인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국 쇼트트랙 간판 스타 아폴로 안톤 오노(28). 그가 한국인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비신사적인 경기 매너와 언행때문일 것이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그의 이런 행태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난달 14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선수들끼리의 충돌로 어부지리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오해를 살 만한 발언과 몸짓으로 비난의 표적이 됐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손으로 목을 긋는 동작을 했다. 경기 뒤 "한국 선수의 실격을 바랐다"는 말이 한국 언론에 보도됐다. 네티즌은 물론, 한국인들 모두로부터 공공의 적으로서의 '입지'를 보다 확고히 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오노는 '어부지리 은메달'을 땄다

그런데, 또한번 한국인들의 시선이 그에게 모아지고 있다. 자신의 행동에 오해가 있다면서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오노는 강하게 항변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어쩌다 한국인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때문일까, 아니면 오노는 비신사적인 스포츠맨에다 말조차도 주특기인 시뮬레이션이 가미된 거짓말쟁이기까지 한 것일까  

동아일보는 단독인터뷰에서 오노가 "목을 긋는 동작은 다른 뜻이 있었던 게 아니라 코치에게 선수 한 명이 실격을 당했냐고 물으면서 그런 동작을 했던 것"이라며 "한국선수를 가리킨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고 2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실격을 바란다고 말한 적조차 없다"며 "'이호석이 성시백과 몸싸움이 있었는데 그 선수가 실격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왜 언론에 내가 실격을 바랐다고 나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몹시 억울해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사실 오노와 한국인들과의 악연은 8년전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남자 1500m에선 김동성과 자리 다툼과정에서 화들짝 놀라는 표정과 함께 두 손을 들어올리는 할리우드 액션을 해 한국에서는 그에 대한 분노가 절정에 달했다. 김동성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을 당했고, 금메달은 그의 차지가 됐었다.

이와관련 오노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다"면서 "그때 정말 충격이 컸다. 그 뒤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2005년 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비난하며 나를 죽일 것 같았던 한국사람들은 환대를 해줬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는지 허무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심경토로가 사실이라면, 오노에게서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는 "한국인들이 나를 비신사적인 선수라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내가 어쩔 수 있겠나.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한다. 쇼트트랙에서 몸싸움은 자주 일어난다. 일방적으로 한쪽만 보고 판단하지 않기 바란다"고 하소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노의 진실은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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