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女 쇼트트랙 실격' 발언 "벌집 쑤셨다"
이준호 '女 쇼트트랙 실격' 발언 "벌집 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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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적으로 사려깊지 못했다"...일관성 부족으로 '혼란'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이준호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실시된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경기의 판정시비와 관련,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한국의 실격에 더 무게를 둔  발언으로 네티즌들로부터 '곤욕'을 겪고 있다.

일단 전문가의 냉정한 시각이지만, 분노한 네티즌들이 이를 쉽게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 전 감독이 현싯점에서 굳이 그같은 입장을 성급히 밝힐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사려가 깊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이 전 감독이 "휴이시 심판은 미국 쪽에 우호적인 심판"이라면서 "(4위로 들어온) 미국에 동메달 주려고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한 대목은 네티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논리의 일관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호 전 감독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 98.1 MHz, 오전 7시)'와의 대담에서 "이번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실격 상황을 보면 7대3으로 기울어진다"고 말했다. 실격에 70%의 비중을 둔 것.

이 감독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 째는 추월주자였던 한국이 선행주자인 중국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김민정이 중국 선수와 접촉이 있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 전 감독은 "쇼트트랙 규정에는 추월주자가 선행주자를 추월할 때 어떠한 상황에서도 방해를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다"면서 "터치 전 상황부터 보면 중국 선수가 선행주자였고 한국 선수가 추월주자였다"고 설명했다.

경기 5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달리던 김민정의 오른 손이 중국 쑨린린의 얼굴에 맞은 상황이 문제가 되어 실격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감독은 그 직전 상황이 문제라고 본 것이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달리던 이은별이 5바퀴를 남기고 김민정을 터치하며 밀어줬고, 선수교대 상황에서 김민정이 중국을 제치고 앞으로 나갔으나 이 과정에서 추월주자였던 한국이 선행주자였던 중국을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전 감독은 "충돌 상황만 보면 안된다"면서 "밀어주던 상황을 보면 중국이 푸쉬가 되서 앞쪽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정이 밀려 안쪽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중국을 완전히 추월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김민정이 들어가면서 (중국이) 약간의 방해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상식적 판단과는 다르다. 하지만, 전문가적 판단이라는 점은 존중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감독은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실격 판정을 과감하게 내릴 수 있었던 이유를 신체 접촉으로 들었다. 이 감독은 "스케이트 날만 부딪혔으면 상관없는데 김민정의 손이 중국 선수와 접촉했기 때문에 실격 판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접촉 상황이 없었다면 심판이 실격 판정까지는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의 실격과 이번 상황을 비교해 설명했다.

당시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현장을 목격했던 이 전 감독은 "당시 김동성의 실격 상황을 봤을 때는 애매했다. 50대50이었다. 실격을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미국의 홈 그라운드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80대20, 70대30 정도, 실격으로 기울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휴이시 심판은 미국 쪽에 우호적인 심판"이라면서 "(4위로 들어온) 미국에 동메달 주려고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때부터 불합리하게 심판에게 너무 많은 결정권을 준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그게 쇼트트랙이다"고 덧붙였다.

심판의 재량권이 '룰'보다 우선하는 것같은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논리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주장을 모두 무력(무의미)하게 만드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확률'에 의존하는 분석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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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ㅀㅎ 2010-03-03 09:08:20
이넘도 파벌떄문에 이런 망발하는거 아냐? 만약 그렇다면 죽일놈인데...

chaesy 2010-03-01 02:53:17
심판부터가 좀 맘에 안듭니다!
다름심판이었으면 이해하겠는데 우리를 실격시켰던심판이었기에 더욱 반감이 듭니다.
무튼 선수들이나 국민들이나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더 응원하고 노력하여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a 2010-02-27 13:00:18
그럼 왜 유독 한국선수에게만 극도로 까다로운거지?
잘하는것도 죄인가?

김철민 2010-02-26 12:29:02
이사람 지금 뭐하는데요??
중국심판하고 이러쿵,, 저러쿵.. 하고 다 알고 있는데 무쉰 또 미국을 들먹여서 국민들을
흥분시킵니까???
휴이시 심판은 중국을 도와준건 명백하게 다 봤는데 엉뚱하게 오노사건을 연상시키게 만들고 이준호라는 이사람 참 웃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