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도요다 사장…"안전 제일주의 소홀"
'고개숙인' 도요다 사장…"안전 제일주의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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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출석 앞두고 "도요타 사고 운전자들에게 사과"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 사면초가에 빠진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24일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의 '도요타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기에 앞서 먼저 머리를 숙였다. 아키오 사장은 23일 자사 승용차의 대량 리콜사태와 관련, 회사가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하면서 안전 제일주의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도요다 사장은 미리 준비한 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솔직히 말해서 나는 회사가 지금까지 너무 빠르게 성장해 온 점을 우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요다 사장은 "도요타의 우선순위는 전통적으로 첫번째가 안전, 두번째는 품질, 세번째는 외형이었다"면서 "이런 우선순위가 혼선을 빚으면서 우리는 종전처럼 멈추어 생각을 하고 개선을 이뤄내는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보다 나은 상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본적 자세가 상당히 약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사람과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속도 이상으로 성장을 추구했다"면서 "그것이 오늘 우리가 직면해 있는 리콜사태와 관련한 안전문제로 귀결된 점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어떠한 형태든 사고를 경험한 도요타 운전자들에게 너무도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특히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한 렉서스 승용차 전복사고로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희생자인) 세일러 씨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나는 그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도요다 사장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 미국 검찰이 도요타자동차를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증권거래위원회까지 조사에 나서는 등 자신을 압박해오는 강도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청문회 출석에 앞서 여론을 최대한 우로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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