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전산팀장 '압박감' 울면서 호소했다"
"숨진 전산팀장 '압박감' 울면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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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금감원 상대 고소고발 고민중"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에서 무리한 검사는 없었으며 관련 언론보도는사실무근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 국민은행 노 모(47) 전산팀장의 죽음을 둘러싼 과잉조사 논란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숨진 채 발견된 국민은행 노모 팀장이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금감원에서) 허위 보고한다고 윽박지르고 조사방해로 처벌하겠다고 압박했다"고 울면서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20일 보도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벌였으며, 이 같은 사실은 국민은행이 금감원 검사를 받으며 작성한 수검(受檢)일지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문제가 금감원장의 국회 답변 내용의 진위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이 사건을 자체 조사 중인 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지부도 "금감원 조사를 받은 다른 직원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금감원 직원이) 제출한 자료의 숫자가 맞는지 물으면서 '당신이 책임질 것이냐'며 엄포를 놓았고 숫자가 틀리는 부분이 있으면 '당신이 떼어먹은 것 아니냐'는 식의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 국민은행 IT부서에서는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어 '처벌하겠다'는 식의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노씨의 동생(44)은 "형의 죽음이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부당한 조사를 받고 분을 삭이지 못해 그런 것 아닌가 싶다"면서 "금감원을 고소·고발해야 할지 가족들이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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