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신호'…국내 증시 영향은?
美 출구전략 '신호'…국내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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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재할인율 0.25%P↑…中 맞물려 불안 증폭
"단기 충격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론 긍정적 영향"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의 재할인율 상향 조정에 글로벌 출구전략 불안감이 또다시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하며 본격적인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동조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돌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빠른 긴축 선회 움직임에 단기적 충격을 불가피하나 수용 가능한 범위 내의 조치라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보다 빨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최근 일반 시중은행에 긴급 단기자금을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율을 연행 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조치에 국내 시장의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빠른 조치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양호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유동성"이라며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정책에 수혜를 많이 받았던 만큼 미국의 긴축 움직임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최근 지준율을 잇따라 인상하며 본격적인 출구전략 수순을 밟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맞물릴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중국과 미국의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가 현실로 바뀌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조언했다.

■본격적 긴축은 '아직'
그러나, 이미 예상했던 수순인 만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이 그동안 시장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관건이겠지만, 예정됐던 수순이고 실물 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정책이라는 면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생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선 것은 그만큼 경기와 물가에 자신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발생을 인정한 데 따른 것으로 경기회복 신호의 하나로 읽을 수 있다"며 "글로벌 긴축 통화로 실추된 달러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며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국내 무역수지 흑자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할인율 인상이 실질적으로 유동성 흡수 효과를 갖고 있지 않는 만큼 상징적 차원의 조치로 이해해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들이 이제껏 재할인 창구를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재할인율 인상은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유동성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그 의미를 가볍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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