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 악화 '또 보릿고개'
증권사, 3분기 실적 악화 '또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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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증권사 순익, 전분기대비 70% 급감
거래량 급감, 금호그룹 손실 처리 때문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 부진과 금호워크아웃 관련 익스포저 손실처리로 인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글로벌 악재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펀드 판매사 이동에 따른 수수료 경쟁 등으로 인해 당분간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증권업계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3분기(2009년 10~12월) 실적을 발표한 12개 증권사 순익 합계는 모두 1492억700만원으로 전분기 5059억8900억원 대비 70.5%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590억5100만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자전환했으며 교보증권도(-54억5000만원, 적자전환)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증권은 83% 감소한 72억2300만원, 대우증권은 78.6% 줄어든 142억200만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으며 대신증권(-63.0%)과 동양종금증권(-50.2%), 삼성증권(-44.8%) 등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증시부진에 따른 거래량 급감 때문. 실제로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963억원으로 전분기(6조6133억원) 대비 27.4% 급감했다. 여기에 견조한 채권 이자수익 흐름과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신용잔고 영향으로 이자수지의 이익기여도는 높아졌지만 펀드 순유출 기조와 금리 부담으로 인해 자산관리와 운용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미미,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금호그룹 워크아웃 관련 익스포저 등으로 인한 손실 처리는 실적 악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가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가증권(채권, CP)은 13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IG투자증권 지태현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둔화와 금융위기 여진으로 올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8조원보다 8.8% 감소할 것"이라며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는 평균 수수료율 하락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겹치면서 위탁매매 수익에 치우친 국내 증권사들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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