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 모바일카드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KT-SK, 모바일카드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 신한카드 보유 비씨카드 지분 14.9% 인수 추진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을 놓고 KT와 SK텔레콤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 지분을 인수한 SK텔레콤이 카드시장 진출의 첫 포문을 연데 이어 경쟁사인 KT도 비씨카드 지분인수를 위한 실사에 들어가 맞불을 놓았다.

12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KT와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매각과 관련한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가 신한카드의 비씨카드 지분 14.9%를 인수하면 우리은행(27.7%), 보고펀드(24.6%)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간 하나카드는 SKT, 비씨카드는 KT라는 짝짓기 구도가 형성돼오면서 카드사간의 경쟁구도보다는 거대 이동통신사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카드 사업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동통신사들이 포화된 이통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통신과 금융이 결합된 컨버전스 분야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금융이라는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해 하나카드를 선택했고 결국 하나카드 지분 49% 인수에 성공,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았다. 이것은 경쟁사인 KT를 자극했다. 만년 2위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느냐 아니면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로 우뚝 설수 있느냐의 화두가 카드사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KT는 KTF와 합병을 하면서 통신 시장의 공룡으로 다시 출발했다. 하지만 아직도 SK텔레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전전긍긍 하던 차에 SK텔레콤의 카드시장 진출 소식은 KT로서도 카드시장 진출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그 해법으로 비씨카드가 떠오르게 됐고 KT의 지분인수 작업은 계속됐다.

이같이 KT가 비씨카드를 카드 사업의 발판으로 삼은 배경에는 비씨카드의 네트워크 망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구축돼 있는데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잡은 하나카드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11개 회원사 기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효 회원수 2630만명, 가맹점수 254만개로 카드사들의 영업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국내외 가맹점 영업망 네트워크는 카드 사업진출에 핵심이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KT의 카드사업 패권 경쟁은 보고펀드와의 경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펀드는 비씨카드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다른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BC카드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보고펀드와 KT간 지분 인수 경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