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최초' 타이틀 놓고 신경전
증권사들 '최초' 타이틀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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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놓고 경쟁 치열해
"서비스 질 향상 위해 노력해야"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증권사들이 '업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이폰 열풍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주식거래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의 경우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다소 무리한 홍보전에 나서기도 해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썬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로 아이폰 뿐 아니라 모토로이, 옴니아2 등에서 모두 이용 가능한 모바일웹 서비스를 1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실시되는 모바일웹 서비스에서는 국내외 지수, 금리/환율, 관심종목, 시세, 뉴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3초 또는 5초 단위로 시세 자동 업데이트를 설정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자바WTS에서 사용하는 관심종목과 연동 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움증권이 이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종금증권이 이미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웹 서비스 오픈했다며 키움증권의 '업계 최초'라는 표현을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키움증권의 모바일웹 서비스의 경우 포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수준의 지수, 개별종목 시세, 관심종목 설정, 뉴스 등 정보조회 서비스로 스마트폰에 국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모바일웹 서비스는 이미 동양종금증권에서 지난해 11월 부터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로 키움증권의 '업계 최초'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키움증권 관계자는 "타 증권사 서비스의 경우 플래시를 지원하는 폰기종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면, 키움증권 모바일웹의 경우 아이폰은 물론이고, 모토로이, 옴니아2 등 모든 스마트폰 및 웹검색 휴대폰에서의 이용이 가능해 최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업계 최초' 타이틀 쟁탈전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SK증권이 '업계 최초'를 강조하기 위해 시작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앞서 홍보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던 것.

지난달 27일 SK증권 '투자자들의 아이폰에 대한 증권거래 서비스 니즈(Needs)에 맞춰 업계 최초로 아이폰 증권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그러나 SK증권이 강조한 업계 최초 증권서비스 이용은 3월초에나 가능한 사항이었다.

SK증권이 보도자료에 '현재 진행 중인 애플의 검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세조회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담기는 했지만 '업계 최초'를 강조하기 위해 다소 무리하게 홍보에 나선 것은 사실이었다.

이처럼 SK증권이 무리수를 둔 것은 KB투자증권 때문이었다.

SK증권은 올해 경영 화두를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장 장악'이라고 밝히며 모바일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왔었다.

그러나 같은날 KB투자증권이 SK보다 먼저 '업계 최초 아이폰용 HTS 'KB iplustar' 오픈' 자료를 내놓았고 이에 SK증권이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다소 무리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업계 최초 '타이틀戰'을 두고 증권사간 경쟁 다소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내놓는 시점은 비슷비슷하다"며 "단순히 내놓는 시기를 놓고 경쟁을 하기 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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