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 대응책 '속속'...삼성전자·소니 등도 가세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세계 전자책 시장이 애플의 '아이패드' 등장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에 맞서려는 경쟁자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전자책 1위 업체인 '아마존닷컴'은 터치스크린 신기술을 선보인 '터치코'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도전에 대한 맞불 작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터치코'의 만만찮은 경쟁력이 이를 뒤받침한다.
'터치코'는 원래 뉴욕대 미디어리서치연구소에서 출발한 벤처기업. 직원이 6명인 터치코는 아직 스크린 기술의 상용화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아마존의 인수 가격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터치코'는 섬세한 터치감이 장점인 애플의 정전식 터치스크린 기술과 문자입력에 적합한 정압식이 갖는 장점을 결합한 최신 터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작지만 만만찮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러 곳의 동시 터치 입력이 가능하며 모든 색깔을 구현하는 LCD에 적용할 수 있음은 물론, 전력소모가 적고 패널을 구부릴수도 있어 애플의 보유 기술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아마존이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킨들의 가격을 더욱 낮추든가 아니면 오래 책을 읽기에 좋지만, 반응속도가 느린 전자잉크를 대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든가 택일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터치코의 인수 행보는 아마존이 추후 전자책 플랫폼을 넘어서는 멀티미디어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소니는 아이패드와 맞붙을 수 있는 399달러짜리 터치스크린을 갖춘 신형 전자책 '더 데일리 에디션'을 선보이며 본격 출시를 앞둔 아이패드에 선전포고를 했다.
'데일리에디션'은 미국 내에서 3G로 무선 접속이 가능하며 뉴스코프의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 주요 신문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킨들보다 읽기 편한 형태의 신문 포맷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공하는 콘텐츠 범위 면에서는 킨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자잉크를 사용하면서도 킨들보다 얇고 질감도 우수하며 더 많은 전자문서 포맷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자사의 컴퓨터 운영체제인 '크롬' 공식 개발자 사이트에 태블릿PC의 이미지가 공개되자, 구글이 직접 아이패드에 맞서는 태블릿PC를 내놓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국내 업계 또한 아이패드 출시 이후 본격화될 전자책 시장에서의 한판 승부에 대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와이파이 무선 연결이 가능한 전자잉크 기반 'SNE-60/60K'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은 '스토리'를 내놓은 아이리버 또한 다양한 콘텐츠 업자들과의 제휴 노력에 나서며 사용자 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