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M&A 전략 '해외에서 국내로'(?)
産銀 M&A 전략 '해외에서 국내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암시티 인수전 불참"…정부가 제동?
우리금융 산하 지방은행 등 인수 가능성

▲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겸 산업은행장)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산업은행이 태국 시암시티은행 인수전에서 돌연 발을 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은 1일 "국제적인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논의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 후 은행경영과 위험관리에 상당한 부담요인이 있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CIB(기업투자은행)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족한 수신기반 확충을 위해 시암시티 인수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2~3곳의 현지은행을 추가 인수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특히 시암시티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직접 시암시티 대주주인 태국 정부를 방문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 리먼브러더스 인수실패 이후 국책은행으로서의 한계가 또다시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KIC 등 금융위기 이후 단행된 해외은행 투자건이 거액의 손실로 이어진 상황에서 산은의 해외은행 인수는 시기상조라는 게 정부의 의중일 수 있다"며 "KB금융 역시 카자흐스탄 BCC투자 손실로 인해 감독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 분리를 골자로 하고 있는 미국 은행 개혁안인 '볼커룰'이 의회를 통과될 경우 산은의 목표인 글로벌CIB로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번 인수전 철회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이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은행 인수보다 국내 은행 인수전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관심을 표해온 외환은행의 경우 인수가격이 최소 4~5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M&A에 나서기 힘들다는 시작이 지배적이지만,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분리매각 가능성이 높은 광주·경남 등 지방은행의 경우 매각가격이 수천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상반기내 우리금융 민영화 세부안을 확정짓기로 한 만큼 산은의 수신기반 확보를 위한 정부와 산은간 조율과정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 "산은이 우리금융의 자회사 매입에 선택적으로 참여할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