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진검 승부처는 '온라인 시장'(?)
유통 '빅3', 진검 승부처는 '온라인 시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온라인 1위 쟁탈전
M&A, 조직개편, 해외진출 등 투자 본격화

[서울파이낸스 정일환 기자] 가격인하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유통업계에 새 화두가 던져졌다.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3사가 약속한 듯 올해 경영목표를 ‘온라인 시장 선점’으로 내세우면서 전선 확대가 예고된 것.

부지확보 문제 등으로 오프라인 대형 마트의 성장세가 한계를 맞은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자연스레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선전포고는 신세계가 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 1위’를 목표로 설정했다. 필요하다면 M&A를 통한 몸집불리기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구학서 신세계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몰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시장”이라며 “현재 추진중인 이마트몰 사업 확장 이외에도 다른 온라인몰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전면에 나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지 역시 남다르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에서 반드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미 신세계는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몰 강화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특히 이마트몰 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현재 이마트몰의 생활필수품 판매를 강화해 신세계몰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직도 개편했다. 신세계는 부장급이 이끌던 온라인팀에 임원을 배치하고 인력도 3배로 늘렸다. 또 ‘온라인팀’에서 ‘온라인사업담당’으로 조직도 승격시켰다. 신세계는 오는 6~7월경 새롭게 단장한 이마트몰을 선보이며 전국 127개 점포망을 토대로 배송시스템을 강화하고, 제품에 대한 풀질보증 및 A/S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대응책 마련에 바쁘다. 법인설립 10주년을 맞는 롯데닷컴을 개편하는 한편 BI(Brand Identity) 교체를 단행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롯데닷컴과 롯데백화점으로 이뤄진 매장에 영플라자와 롯데맨즈를 추가해 4대 매장으로 확대하고, 25개에 달했던 기존 대(大)카테고리를 7개로 축소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메인 페이지의 길이도 기존의 4분의1 수준으로 축소했다.

또 쇼핑 팁을 제공하는 이색 정보 코너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신규 서비스 코너도 신설됐다. 전면 최상단에 배치한 ‘쇼핑기획전’ 코너에서는 롯데닷컴 내 어떤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는지 두 달치 스케줄을 미리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아이템, 인기검색어별 기획전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롯데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해외로 확대하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해 온 롯데닷컴은 올해 안에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형할인마트인 홈플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역시 지난해 2월 개인 맞춤전단, 사이버매장 등으로 구성된 ‘홈플러스 스토리’를 열어 온라인 매출을 100% 이상 끌어 올리는 등 온라인 쇼핑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형할인마트 최초로 도입된 토털 쇼핑정보 웹사이트인 ‘홈플러스 스토리’는 최신 패션·건강·요리·육아·재테크·공연 등 다양한 생활 정보 서비스를 제공, 고객들이 서로 알뜰쇼핑 노하우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한 ‘열린 커뮤니티’다. 

홈플러스 스토리의 주요 타깃 고객층은 20~30대의 젊은 주부.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젊은 주부들이 서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며 구매를 유도해 온라인 대형마트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