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까지 극비리 정상회담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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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측 모두 원해...연내 성사 가능성 높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다보스 포럼 참석차 유럽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위스를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BBC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정상회담과 관련 '뭔가 있다'는 강한 추측을 낳았다. 대다수 관측통들이 시각이 그랬다. 청와대는 즉각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원론적인 입장 표명이라는 것.

그러나, 이날 MBC는 남북 당국이 지난해 말까지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추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뭔가 있다'는 추측이 추측이 아닌 셈이 됐다. 그러면서, 방송은 스위스에서의 이 대통령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보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외교안보 부처 고위 관계자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접촉이 작년 말까지 계속됐다"면서 "우리 측 국가정보원 북한 관련 국장급 인사와 북한의 대남 담당 실무자 사이에 지난달까지 접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나선 이유는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대북접촉 창구를 국가정보원으로 일원화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실무접촉에서 회담을 빨리 열자며 서두르는 입장이었지만, 의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우리 측은 핵문제가 제1 주제가 돼야 하고, 회담에 맞춰 납북자와 국군포로가 송환돼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북한 측은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처럼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던 중에 새해 들어 '북한 급변사태 계획'에 대한  국내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의는 소강국면에 빠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면서, 핵문제는 미국하고만 얘기하겠다는 북한과 인도주의적 문제를 우선시하는 우리 측 사이엔 아직도 거리가 있지만, 회담의 필요성에는 양 측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 올해 안에 정상회담의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엿다.

한편, 이 대통령이 언급한 '연내'라는 표현에도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회담과 관련 뭔가가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이같은 표현이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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