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대우證, 라이벌 大戰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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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PB 시장·홍콩'  놓고 대결
CEO간 인연 특별해 더욱 '눈길'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증권사 시가총액 순위 1,2위인 삼성·대우증권간 라이벌 전이 점점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두 증권사 모두 서울 강남권 P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데 이어, 해외 진출 교두보로 홍콩 시장을 지목했다. 두 증권사 CEO들의 '특별한 인연'이 이들 증권사의 경쟁을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강남 강화'-'강남 제패'

두 증권사의 첫 번째 격전지는 '강남'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강남지역 지점 확대에 나서는 등 강남권 PB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공에 나선 곳은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강남강화론'을 내세우며 삼성동과 역삼동에 자산관리센터(WM 클래스)를 신설하는 등 지점 확대에 본격 나섰다.

대우증권은 올해에도 4개 점포를 추가 신설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대우증권의 강남지역 지점수는 기존 17개에서 23개로 늘어난다.

또한 대우증권은 금융종합 컨설팅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은 사내 우수 전문인력을 강남 신설지점에 집중 배치하는 한편, PB 등 대외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B서비스를 원하는 강남지역 최상위(VVIP)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종합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PB는 물론 세무사,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 등 총 30여명 이상으로 구성된 초대형 PB 클래스 갤러리아를 청담동에 신설키로 했다.

삼성증권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강남 제패론'을 들고 나왔다.

삼성증권은 86조원인 리테일 부문 관리자산을 2012년까지 150조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

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현재 330명인 강남권 PB 숫자를 450명으로 늘려 전체 PB의 40%를 강남권에 배치하는 한편, 지점망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강남권 지점 소속의 소형 점포인 브랜치를 지점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개포, 일원, 판교지역에 추가로 지점을 개설, 올해 강남지역 점포수를 27개에서 31개로 늘릴 예정이다.

도곡 지역에는 초고액자산가(UHNW)전문 지점을 신설, 예탁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주 타겟으로 하는 VVIP 지점도 운영키로 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삼성증권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은행권 고객까지 적극적으로 유치 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공략, "홍콩을 잡아라"

이들의 경쟁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두 증권사 모두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홍콩을 삼은 것이다.

삼성증권은 아시아 금융의 요지인 홍콩에서 정면 승부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정비와 인력 보강에 나섰다.  특히, 외국 인력 확대에 신경썼다. 이에 현재 삼성증권의 홍콩 법인 인력 55명 가운데 외국 인력은 무려 52명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초기에는 IPO 공동인수나 M&A 자문, 트레이딩에 주력하면서 실적이 쌓이면 홍콩과 중국의 현지딜을 단독으로 수행해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노력에 힙입어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최초로 홍콩증시에서 단독 주간사를 맡아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박현국 홍콩법인장은 "이번 딜은 한국 증권사 단독으로 해외 기업을 아시아 1위 자금조달 시장인 홍콩 증시에 상장시켰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IB명가'로 불리는 대우증권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취임 초부터 "홍콩을 거점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익의 3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고 밝혀 왔다.

이같은 비전에 따라 대우증권은 홍콩시장 역량을 강화를 위해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베트남 등의 해외법인이 홍콩 현지법인에 실적을 보고하도록 체계를 바꿨다.

또한 대우증권은 산은금융지주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글로벌IB와 견줄 수 있는 'KDB금융그룹'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용도를 이용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은 홍콩에 있는 KDB Asia와 공조를 통해 홍콩법인의 업무를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해외 투자가의 국내 주식 및 채권 위탁매매, PI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정태영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KDB금융그룹의 위치는 확고하다"며 "KDB금융그룹의계열사라는 이점을 살려 글로벌 IB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증권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두 증권사 CEO들의 관계가 눈에 띈다. 삼성증권의 박준현 사장과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은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으로 개인적으로도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물포고 시절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이들은 대학 전공이 경제학과와 법학과로 나뉘면서 잠시 교류가 뜸했지만 박 사장이 삼성생명에서, 임 사장이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각각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금융인으로 재회했다.

특히 박 사장이 삼성생명 전략기획실 경영담당 이사 재직 하던 당시 한누리살로몬증권 공동 대표이사이던 임 사장에게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라고 권했고 이에 임 사장은 1998년 삼성증권 상무로 합류했다.

이후 7년간 삼성에서 함께 근무하던 두 사람은 임 사장이 2004년 도이치증권 한국 부회장으로 옮기면서 각자의 길을 갔다. 그러다가 박 사장이 2008년 삼성증권, 임 사장이 지난해 대우증권의 사령탑이 되면서 두 사람은 '경쟁자'로 다시 재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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