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기은, 특명! "개인고객을 잡아라"
산은·기은, 특명! "개인고객을 잡아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은, 해외은행 인수 및 PB고객 타깃
기은, 보험사 신설로 연금시장 공략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중장기적으로 민영화 추진을 앞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각종 규제압박으로 움츠려든 시중은행들의 영업공백을 틈타 개인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들 국책은행들은 올 들어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국책은행' 꼬리표 떼기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산은, BIB점포로 네트워크 확장
산은은 지난달 말부터 'KDB프리미엄정기예금', RP, 'ⓤbest산금채'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가입금액의 일정액을 아이티 기부금으로 출연하는 특판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공익형 상품을 출시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두번째다.

최근 아이티 지진피해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자 공익활동이라는 이미지 제고는 물론 개인고객 확보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염두한 것이다.

또 이달말에는 한티지점과 청담지점에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설치하는 등 네트워크 확장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산은 복합점포는 대우증권 지점에 산은영업팀이 들어가는 브랜치-인-브랜치(BIB) 형태로, 주요 타깃은 강남권 PB고객들이다.

산은 관계자는 "영업점 확대를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시중은행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라며 "당분간 추가적인 영업점 개설보다 BIB 점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신기반 확보를 위한 해외 은행 인수 행보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겸 산은지주 회장)은 최근 태국 7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SCIB(시암시티은행) 인수를 위해 태국정부와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는 1월말 현재 44개에 불과한 소규모 네트워크로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산은은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은행 2~3곳을 추가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기은, "개인금융 역량강화의 해"
또 다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전문 은행이라는 국책은행 이미지에는 상당부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기업이미지(CI) 변경 이후 계속돼 온 마케팅의 영향이 컸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 2008년 소액에 고금리를 제공하는 '서민섬김통장'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지난해말에는 은행권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5%포인트 큰폭으로 인하하는 기민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은 개인고객 기반확대로 이어졌다. 실제 기은의 지난해말 개인고객 기반은 900만명으로 2006년말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개인대출 역시 같은 기간 12조8979억원에서 20조1852억원으로 크게 56.4%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은행권 대표 히트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주택종합저축' 판매 은행으로 선정되면서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추가로 유치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여타 시중은행 대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공격적인 영업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010년을 '개인금융 역량 강화의 해'로 선포하고  올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시장 유치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자본금 900억원 규모의 연금 전문 보험사 신설을 위한 예비허가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으며, 빠르면 올 하반기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개인고객부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약 150만 개인고객을 추가로 유치해 개인고객 기반을 1000만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며 "우선적으로 거래 중소기업들의 임직원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