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證 인수 포기, 왜?
KB금융 푸르덴셜證 인수 포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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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내홍에 M&A추진 동력 상실
"대형사 인수 가능성에도 무게(?)"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당초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증권 인수전에서 빠졌다.

KB금융 측은 가격 이견 등으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른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B금융이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미국 푸르덴셜그룹은 지난 27일 푸르덴셜증권 매각 본입찰을 시작했다. 푸르덴셜증권은 자기자본이 4200억원으로, 인수가격은 6000억원에서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한화증권과 맥쿼리 등 2파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동안 증권업 진출을 다각도로 추진해 온 롯데그룹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KB금융지주는 불참키로 결정했다. 이날 KB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1차 협상 때 장부가격을 인수가로 제시하는 등 인수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던 KB금융의 갑작스런 입참 불참 선언 이유에 대해 KB금융은 가격 이견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의 내부 사정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작년 9월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의 불미스런 사퇴 이후 강정원 회장 내정자(현 KB국민은행장)가 자진 사퇴하면서 회장직 자진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되는 점이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계속되는 내홍으로 리더십이 실종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는 것.  실제로 KB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내세우면서 비은행 부문에서의 M&A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지만 회장 직무대행체제가 이어지면서 인수합병에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지적이다.

KB지주의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증권의 업무 특성상 우리가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판단했고 사실상 인수 의지가 약하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당국과의 불편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대형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그룹 고위층에서 푸르덴셜을 적당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대형 증권사 인수가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증권 측은 이번 KB금융의 입찰 불참에 대해 "KB금융지주가 빠져도 관심을 보여온 회사가 4~5곳에 달해 매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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