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개발률 10%로 끌어올려…해외 석유기업 M&A 나서
공기업 출자 자원개발펀드 추가조성해 연기금 투자 유도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올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에 사상 최대 규모인 120억 달러를 투자한다. 정부는 현재 8.1% 수준인 석유ㆍ가스의 자주개발률을 올해 안에 1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9일 지식경제부는 주요 해외자원개발 기업의 올해 투자금액은 전년대비 약 2배 늘어난 12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 등 공기업은 해외 석유기업 인수ㆍ합병, 이라크 생산광구 매입 등 대형 프로젝트에 각각 65억 달러 이상과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 역시 올해 3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11억 달러) 대비 200% 급증한 규모다.
이에 지경부는 지난 2008년 8월 수립했던 2010년 석유ㆍ가스의 자주개발률을 애초 계획보다 1%포인트 높은 10%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자주개발률은 8.1%(일일 24만 배럴)로 10%가 되려면 일일 6만9000배럴 이상의 자주개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관련 예산 융자의 85%를 민간기업에 지원하고 매장량 담보융자(RBF)를 도입해 유망 자원개발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의 금융지원도 각각 2조2000억원, 2조원으로 확대하고 산업은행도 자원개발펀드에 2500억원을 출자, 민간부문의 해외 자원개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공기업이 출자하는 자원개발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1조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만들고 M&A 등 유망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연기금의 투자도 유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도 자원개발펀드에 25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대형 해외 자원개발 사업엔 민ㆍ관 기업이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정상급 외교,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중남미, 아프리카 등 자원 부국과 자원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특히 관련 정부부처와 금융기관ㆍ업종별 단체, 기업이 함께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ㆍ평가하고 자금 조달 등을 일원화하는 등 '패키지형 자원개발' 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민간부문 지원뿐 아니라 외국 석유회사 인수ㆍ합병을 위해 석유공사의 대형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광물자원 공사의 자본금을 200억원 늘린 1307억 원으로 확충, 광물 개발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