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三重苦에 3분기 실적 '안갯속'
증권사들, 三重苦에 3분기 실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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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대형사 예상순익 2663억…전분기비 35%↓
거래대금 감소+금리상승 우려+금호그룹 손실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금호워크아웃 관련 익스포저로 인한 손실처리로 인해 또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증권사들의 3분기(2009년 10월~12월) 영업실적은 35%나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9개 대형사(대우, 동양종금, 우리투자, 키움, 삼성, 미래에셋, 메리츠, 한국금융, 현대)의 합산 순이익은 2663억원으로 전문기대비 35% ,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실적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분기내내 거래 실종 현상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963억원으로 전분기(6조6133억원) 대비 27.4% 급감했다.

여기에 견조한 채권 이자수익 흐름과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신용잔고 영향으로 이자수지의 이익기여도는 높아졌지만 펀드 순유출 기조와 금리 부담으로 인해 자산관리와 운용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미미,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금호그룹 워크아웃 관련 익스포저 등으로 인한 손실 처리는 실적 악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가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가증권(채권, CP)은 13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호그룹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관련해 회사별로 대손이 발생,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 상반기 증시 조정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일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출구전략 논의가 진행되면서 금리가 상승기조로 진입,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CMA가 신용카드 지급결제, 급여계좌로 활용되면서 자금 유출입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금리 상승기에 CMA자금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채권평가손실이 처분손실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종료된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과 올해부터 시행된 공모펀드 증권거래세가 부과로 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펀드수수료 수입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FX마진거래 증거금 상향조정, CMA시장 감독 강화 움직임까지 있어 증권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펀드투자의 위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펀드판매수수료 감소로 이어져 증권사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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