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패권을 쥐게 된다면...
중국이 세계 패권을 쥐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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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미국을 대신할 세계 패권국가로서 중국의 부상에 관심을 쏟는 학자나 저널리스트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제까지는 잠재적 패권국가 만을 그렸다면 이제는 중국 스스로 구체적 행보를 시작한데다 중국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계를 흔들고 있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실상 중국은 최근 20여 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105위(2009년 1월 통계)에 머문다. 대한민국이 34위, 타이완이 37위인데 비해서도 순위가 한참을 아래다.

그런 중국을 미래가 아닌 현재의 힘만으로도 무시하는 나라는 없다. 세계 인구의 거의 20%에 육박하는 국민을 가진 나라, 세계 4위의 국토 면적(러시아를 제외하면 캐나다, 미국, 중국의 국토면적은 서로 엇비슷함)을 가진 나라, 2천년 이상 패권정치의 경험을 축적하고 보존시킨 나라,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 국방비 지출 규모 세계 2위에 근래 들어 보여주고 있는 국제정치에서의 뛰어난 외교력 등 어느 면에서도 무시될 수 없는 나라인 것이다.

이런 중국이 미국의 뒤를 이은 차기 패권국가라는 인식은 시간이 갈수록 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런 경향에 의구심을 갖고 반론을 펴는 이들도 물론 있다. 그간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단지 중국 동해안 지역 일부에 국한된 것이며 서북, 서남 지역 등의 상대적 박탈감은 나날이 커지며 중국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분열을 막기 위해 중국은 어떤 수를 쓰든 최소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해야만 하는 외발자전거를 탄 상태다. 박정희의 대한민국이 그랬던 것처럼 고속성장이 멎는 날 사회는 어떤 형태로든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성장속도를 낮춰야 할 때 낮추지 못함으로써 여러 가지 정치`사회적 무리수가 자행되고 사회적 양극화를 막기 위해 약자들을 잠재워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한국은 작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하나의 정치체제 아래 역사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내적 요인에 의한 국가체제 자체의 균열이 일지는 않았다. 물론 이미 남과 북이 갈라진 상태였던 것도 한 이유가 될 수는 있었겠지만 최전방 부대를 빼내다 쿠데타를 일으키는 군인도 있는 마당인데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역사전통도, 인종도 각기 다른 다양한 민족들이 강제로 병합돼 구성된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일단 균열이 일어나면 빠른 속도로 국가체제 전체의 분열,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 중국 정부는 그런 우려 때문에도 결코 고속성장 정책을 멈출 수 없다. 최근 들어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그 성과가 그리 빨리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또 낙후된 지역에서 성장의 과실을 맛보기 시작하면 오히려 불평등,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급팽창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 패권을 쥔 왕조가 3백년을 넘긴 유례가 없고 가장 오래 버틴 당나라도 첫 개국으로부터 289년 만에 멸망했다. 선비족 출신이 세운 이 나라 이후로 초원을 버리고 중원에 들어갔던 원나라는 그로부터 87년 만에 망해 다시 초원으로 돌아갔다. 명나라, 청나라가 근 3백년 가까이 버텼지만 역시 당나라의 연대에는 못 미쳤다. 중국이름 차이나의 기원이라고들 말하는 진시황제의 통일제국 진은 불과 19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근세 들어 단일 왕조 간 정복`계승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중국사를 보면 대체로 강력한 왕조가 짧은 연조로 망하고 나면 각 제후국 간의 치열한 쟁패를 통해 패권의 향방이 결정되곤 했다. 중국 땅 자체가 단일민족에 의해 지배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치열한 쟁패가 벌어지곤 했던 듯하다.

이런 모든 우려와 정치 전통을 다 극복하고 중국이 패권국가가 된다면 그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미 그 이전부터 위구르를 병합하고 티베트를 무력으로 무너뜨린 전력이 있는 중국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인구수에서부터 밀리는 우리는 그들이 강력한 통일 왕조를 구축하면 늘 심각하게 시달려왔다. 그게 어떤 민족의 왕조였든 달라질 것은 없었다.

국방력 강화를 위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만주지역에 대한 역사왜곡까지 서슴치 않는 중국의 승승장구는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물어야 하는 역사의 악몽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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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개국 2010-01-20 15:56:36
위구르의 독립과 티베트의 독립을 시작으로 정권이 붕괴될것이다.

그것이 미래이며 쓰레기국가의 당연한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