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식 루머…투자자 '주의보'
묻지마 식 루머…투자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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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판매 워크아웃루머에 주가추락도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묻지마 식' 루머에 시장이 멍들고 있다. 이른바 '정보의 전염병'이라 불리는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이 관련주 및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줘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차판매는 장 초반 증시에서 떠도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루머에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추락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대우차판매에 워크아웃 관련 사실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대우차판매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대우차판매의 주가는 7% 남짓 하락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오후 들어 또다시 가격제한폭까지 밀려나며 힘없는 모습을 연출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상반기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고 GM대우의 신차 효과로 하반기부터 매달 1만 2000대씩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전년보다 오히려 신장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에도 '김정일 피습 사망설'이란 악성 루머로 장중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가량 급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시 당국측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일축했고, 주가는 이내 제자리를 회복했다.

이밖에 두산그룹 계열 상장주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기아차, 하이닉스, 하나금융그룹 등 국내 증시의 내로라하는 대형 종목이 잇따라 검찰 수사설이나 유상증자설 등 루머의 희생자가 됐다.

당시 기아차는 갑자스런 증자설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회사측이 "증자 계획이 없다"고 적극 대응하고 3분기 실적 개선 소식이 나오면서 사태가 일단락 됐으나, 주가는 10월 15, 16일 각각 3.65%와 4.66%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모두 상승하는 활황장에는 부정적 루머가 판치지 못하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박스권이나 약세 장세에서는 개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괴소문이 성행한다"며 소문에 휩쓸려 뇌동매매에 나서지 말 것을 주문했다.

거래소 조회공시 담당자 역시 "시장의 루머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뿐, 소문의 근원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조회공시의 가장 큰 목적은 투자자보호인 만큼, 시장의 비대칭성 정보해소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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