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은행, 올 경영화두 '내실·시장재편'
빅4 은행, 올 경영화두 '내실·시장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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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 속 성장기회 모색
'리딩뱅크' 놓고 신경전 조짐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올해 경영화두를 '내실 속 균형성장'으로 선정한 가운데 서민지원 및 일자리창출 등 정부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 민영화 및 외환은행 매각 등의 밑그림이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시장재편을 둘러싸고 시중은행간 신경전도 갈수록 치열해질 조짐이다.

은행권의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4일 잇따라 발표된 은행장들의 신년사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신년사에는 내실성장과 리스크관리, 산업재편을 통한 1등 은행 수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올 들어 강화되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적극 순응해 나갈 것임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강 행장은 "올해는 국제적 유동성 및 예대율 규제기준 등 새로운 금융규제와 규범이 도입되고 소비자 보호제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의 내부경영체제 및 전략방향성도 금융산업의 변화방향에 맞춰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무엇보다 '리딩뱅크' 수성과 은행-비은행 부문간 불균형 해소에 적극 나설 태세다.

그는 "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은행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KB금융그룹의 안정적이고 균형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특히 올해는 통합 3기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10년 이상 1등 은행'의 성공신화를 창조하기 위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이외에도 리딩뱅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녹색성장, 일자리창출, 서민생활 지원 등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백순 신한은행장 역시 내실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다만 시장재편과 관련해서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행장은 "올해부터 각 은행들은 (시장재편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2~3년간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국내 중위권 그룹에 머물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질적개선을 전제로 한 성장, 고객중심 경영, 차별화된 경영과 서비스 등을 통해 올해를 1등 은행 도약의 전기로 삼아줄 것을 당부했다.

민영화 대상인 우리은행의 이종휘 행장은 우리은행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시장재편속 우리은행 주도론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장은 "머지 않은 장래에 민영화 일정과 새로운 대주주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맨파워, 기업문화, 브랜드 역시 '우리'가 은행권을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생산성, 자본적정성 등 모든 재무지표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를 '자존심 회복'의 원년으로 삼았다. 김정태 행장은 "올해도 세계적인 불황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또다른 경기하강 우려도 있지만 하나은행은 지난해 성실하게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따라 영업기회를 만들고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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