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인상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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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잇딴 인상…고정-변동형 금리역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금리형 대출을 앞서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대출자들의 '금리 갈아타기'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지난주 대비 0.01%포인트 인상했으며, 이에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도 각각 0.07%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연 최고 6.65%, 6.48%로 6%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의 최고금리는 6%대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상승은 이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CD(환매조건부채권)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CD금리는 2.86%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올 상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상승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문제는 올해 한은의 출구전략 시행이 본격화될 경우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말 가계와 중소기업대출금 1조원 가운데 가계대출의 70%, 중소기업대출의 40% 가량이 변동금리형 대출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인상 여파로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 금리를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는 변동형에 비해 1%포인트 가량 높다. 실제 신용등급 6등급 고객이 10년만기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주택금융공사 'e모기지론'의 평균금리는 5.90%로 6개 시중은행 평균 5.9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CD금리 급락에 따른 수익성 보존 차원에서 올렸던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가산금리가 갈수록 확대된 탓이다. 실제 지난 2007년 평균 1.18%포인트 수준이었던 가산금리는 지난해말 2.86%포인트로 확대됐다.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변동금리 편중 현상은 앞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심각한 시장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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