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5년내 정상화 못하면 경영권 박탈
금호, 5년내 정상화 못하면 경영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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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3년 보장 후 2년 추가 연장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무리한 몸집 불리기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장 5년간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유지를 보장받았다.

또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에 돌입하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출자전환 후에도 우선 3년간, 최대 5년까지 경영권을 갖기로 했다.

31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자체 정상화를 추진키로 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일단 3년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까지 워크아웃 절차 돌입여부를 놓고 채권단과 금호그룹간 설전이 벌어졌던 금호석유화학은 자율협약을 통한 경영정상화로 결론남에 따라 경영권을 보장받게 된 것.

또 워크아웃 절차에 따라 경영정상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대주주(채권단)와의 협조가 잘 이뤄진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2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5년간 경영권이 보장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채권단은 워크아웃 대상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도 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금호가 3년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2개 기업 역시 추가로 2년을 보태 총 5년간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를 이룰 기회를 갖게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을 내놓는 것은 총수 일가가 그룹 경영권을 모두 잃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미 금호그룹 총수 일가는 금호석유화학 주식 등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을 채권단에 담보로 넘기고 처분권도 위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상 워크아웃 플랜은 3년이나 5년 정도를 보고 짜기 때문에 금호그룹이 해당 기간에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경영권을 그룹에 맡기기로 했다"며 "다만 금호는 해당 기간에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영권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출자전환 후에도 3년간, 추가로 2년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으나 이후 정상화 여부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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