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워크아웃 여파에 "채권단 손실 불가피"
금호 워크아웃 여파에 "채권단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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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위험여신 규모 가장 많아
은행株, 일제히 하락세  보여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가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위기로 인해 채권단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했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금호그룹에 여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3.46% 떨어진 1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도 1~2%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그룹 관련 여신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금융으로 여신 1조35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원 규모다. 하나금융지주는 여신 약 6000억원, KB금융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익스포저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기업분석실장은 "금호 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한다 해도 풋백옵션 행사로 인한 손실을 반영하면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며, 채권단으로서도 일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성 실장은 "통상 워크아웃의 경우 초기에는 19% 정도의 충당금 적립이 이뤄지며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손실률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으나 19% 정도의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정확한 추정은 금호그룹의 대응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입장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제시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1월 15일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금호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일부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신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75% 이상이 찬성할 경우 이들 계열사는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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