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내년에도 ITㆍ車에 베팅"
펀드매니저들 "내년에도 ITㆍ車에 베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시 완만 상승 전망…現 주식 편입비중 유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내년에도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IT와 자동차주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증시는 초반 상승 후 조정을 거쳐 하반기 다시 상승하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며, 주식 비중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28일 연합뉴스가 펀드 설정액 10조원 이상 자산운용사 11개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답변을 얻었다. 이들 11개 자산운용사의 펀드 설정액을 합하면 모두 221조원 가량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설정액의 64.8%를 차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호진 상무는 "내년도 국내 증시는 세계 경제의 확장 국면 진입상황을 반영해 나갈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회복의 수혜 대상인 수출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IT와 자동차 등 세계 시장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산업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증시는 안정성에 기반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보다 펀드에 주식 편입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IT와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송성엽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증시 상승폭은 올해에 비해 크게 줄어 상반기 1,700선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거친 뒤 하반기 최고 1,900선까지 오를 것"이라며 "주식 비중은 상반기 축소했다가 초여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해 이후 유지할 것이며, 자동차와 철강, 보험 등 업종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까지는 IT와 자동차주가 좋겠지만, 하반기 이후 시장이 조정을 거쳐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그동안 소외받아온 가치주나 설비투자 관련 섹터가 유망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동양투신운용 이원복 주식운용본부장은 "상반기는 IT와 자동차, 철강, 은행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지만 하반기는 업종 대표주뿐 아니라 경기 회복 본격화로 중소형주의 `키 맞추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박스권 안에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을 사서 보유하기보다는 트레이딩 전략이 전반적으로 유효하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김영찬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은 올해 성장주 펀드의 상대적 강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치형 펀드 성과가 성장형 펀드와 비교해 큰 폭으로 밑돌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내년 MSCI 편입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성장형 대형주 주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내년에는 가치형 펀드와 성장형 펀드의 성과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은자산운용 이원복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1분기까지는 IT와 자동차 소비재가 유망하겠지만 2분기 이후는 건설과 철강, 기계 등 투자 관련 섹터가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 진입으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식운용본부장들은 내년도 투자 유망 지역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브라질과 러시아도 함께 언급했다. 투자 유망 테마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각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집중될 녹색 환경 관련 테마가 꼽혔다.

하나UBS자산운용 서정호 이사는 "내년 세계 경제는 이머징 국가들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기록, 원자재 가격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브릭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국가 주식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면서 "유망 테마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녹색(그린) 관련 테마가 소테마별로 이슈화되면서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공모펀드에 증권거래세 부과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거래 비용 절감을 위해 과도한 단기 트레이딩을 지양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데 중점을 둬 매매 회전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주식운용 책임자들은 답변했다.

또 내년에 돈이 몰릴 상품으로는 국내의 대표 우량주 펀드와 적극적 펀드투자자를 중심으로 펀드 내 투자 종목 수를 축소한 펀드, 대형 그룹주 펀드 등을 꼽았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