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게임이론'이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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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선물 이진우 리서치센터장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지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미 달러화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은 대세였다. 그러나 여기, 외환시장의 '역발상 전략가'를 자처하며 시장에 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 2007년에 환율 상승을 공개적으로 외치며, 2009년 전망에서도 1600원의 가능성을 언급한 사람. 실명보다 ‘조폭’이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진 NH투자선물의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을 만나봤다.  

■'실물경기와 자산가격의 괴리'

그는 올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흐름의 평가를 '실물경기와 자산가격의 괴리'에 동감한다며 운을 띄었다.
올해는 극단적인 저금리 정책과 통화증발, 그리고 재정수지 악화 및 국가부채 급증을 통해 시장과 정책당국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센터장은 "2005년부터 본격화된 국내 기업들과 해외투자에 나선 자산운용사들의 달러매도 헤지가 과도하게 이뤄진 이후 불가피하게 뒤따르는 매물공백 현상까지 감안해줘야 한다는 것이 핵심인데 올해에도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S 나타났다"며 국내시장에 되풀이된 '쏠림현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약세가 거의 마지막이고, 적어도 9부 능선은 올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지난 10월 투자자들의 공격적 달러매도를 말리느라 분주했다고 회상했다.
 
■'게임의 원리'를 파악해야

이 센터장은 내년 외환시장에 대해 "내년에 달러약세가 지속된다면 주가나 원자재 가격도 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고 덤비겠지만 달러가 강세로 돈다면 지난 일 년 동안 우리가 익숙해져있는 각 시장의 추세에 균열이 오거나 큰 변곡점이 도래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상식과 펀더멘털에 입각한다면 달러약세 전망이 논리도 정연하고 시장이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장 가격의 방향을 정해 그 쪽으로 몰아가면서 그러한 장세에 합당한 멋진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세력은 따로 있다고 봅니다.” 고 경고했다.
이 세력의 선택에 따라 달러강세의 전환으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게 이 센터장의 생각이다.
이에 그는 애널리스트로서의 논리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유명기관들의 환율전망보고서를 예로 들었다. 그들의 첫 번째 보고서는 의심을 거두되, 두 번째 보고서부터는 의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연초부터 1,150원 간다는 전망은 나무랄 데 없는 100점입니다. 그러나 많은 시장참여자들은 긴가민가하며 쫓아오다가 이제 다시 그들의 전망을 찾아 실제 액션에 들어갑니다. 그들은 1,100원 아래를 얘기하는데 시장은 지금 1,200원 위도 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며 투자자들이 ‘게임의 원리’를 파악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 "

이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환위험 관리에 대해 당부했다.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라는 표현으로 운을 띄었다. 기업은 최선의 환율이 아니라 차선이지만 만족스러운 환율을 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환 익스포져가 있지만 투자를 꺼리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충고의 한 마디를 덧붙였다.
“통화선물을 통한 헤지는 매우 저렴하고 유용한 환 헤지 기법이 될 수 있다. 그 동안 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제도이기에 말씀드린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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